갤러리조선, 이서윤 개인전 '울퉁불퉁한 날들'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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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에 새겨진 긁힘 자국은 향이 진한 것을 따라간다,
2023, Oil and Acrylic on Canvas, 72.7 x 60.6 cm (사진=갤러리조선)
갤러리 조선은 2023년 7월 5일부터 8월 3일까지 이서윤 작가의 개인전 《울퉁불퉁한 날들》을 개최한다.
회화를 통해 세상과 자신을 바라보고, 대화를 건네는 작가는 모든 것이 미끄럽고, 매끈한 세상에 작고 불편한 혹부리를 만들고자 한다. 작가는 매끄러운 세상에 발 맞춰 살아가지 않을 수 없는 한편, 때로는 멀미를 느끼곤 한다. 고도로 발달한 자본주의와 합리주의, 모든 것을 하나의 스크린 안에 녹여버리는 스마트폰 기기 등은 우리로 하여금 ‘지금 여기’에 관한 감각을 무마시키고, 허공에 발을 딛고 선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미래를 내다보는 투자, 한 발 앞서 진행되는 절차, 생생하게 재생되는 과거의 영상과 실제로 가본 적 없는 곳의 이미지들. 시간이 뒤섞이고, 저기와 저기를 향한 시선에 현재가 자리한 곳은 없다.
관행적으로 따라오는 색깔들로 신호를 만들어, 2023, Oil and Acrylic on Canvas, 72.7 x 60.6 cm
꽃잎과 조약돌을 오래 들여다보자, 2023, Oil and Acrylic on Canvas, 162 x 130.3cm
깃털을 넣어 만든 커다란 이불을 빼앗기기 싫어, 2023, Oil and Acrylic on Canvas, 130.3 x 162 cm
작가에게 작업하기는 “울퉁불퉁한 시간을 만드는 공간”이다. 그것은 ‘지금 여기’를 감각하는 자리이다. 작가는 캔버스 앞에서 그리고, 지우고, 휘두르고, 무마하기를 반복하고, 형상을 그려 넣는다. 이것은 캔버스와 물감을 손에 쥐고 있는 감각, 반복될 수 없는 즉흥적인 제스쳐가 담아내는 이 순간의 느낌, 그려진 색, 형태와 오고 가는 대화 속에 자리하는 끊임없는 물음의 연속, 즉 “딛고 있는 지면을 체감할 수 있는 혹부리”이다. 작가에게 작업하기는 “시행착오의 연속”이고, “현재를 가장 생경하게 느끼는 방법이다.”
이서윤 적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나는 빠른 속도로 미끄러지는 세상 속에 발을 딛고 세상과 나를 직시하고자 작업한다. 작품은 세상에 대한 의문, 개인의 경험, 그리기의 유희, 수행 의지가 교차하는 곳에서 제작된다. 작업의 실천을 통해 화가와 작품, 세상간의 관계를 이해하고 계속해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라고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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