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윈 올라프 Erwin OLAF, 숲속에서 (Im Wald)
5월 4일 부터 6월 3일까지 공근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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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win Olaf의 서울 개인전 포스터
네덜란드가 배출한 세계적인 사진작가 어윈 올라프 Erwin Olaf의 서울 개인전이 5월 4일 부터 6월 3일까지 한달간 삼청동 공근혜갤러리에서 열린다.
어윈 올라프는 2019년, 네덜란드 사자 기사 작위 문화훈장을 받는데 이어 지난 달 3월 13일, 네덜란드 왕실 오렌지 명예 훈장을 받는 큰 영광을 얻었다.
한국에서는2021년, 수원 시립미술관에서 그의 대대적인 회고전이 열렸다. 2022년에는 대만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순회전이 이어지며 아시아에서도 그의 명성을 널리 알렸다.
공근혜갤러리에서 3년 만에 열리는 이번 전시는 2021년, 독일 뮌헨 미술관 개인전을 앞두고 제작된 “숲속에서” 연작들을 선보이는 자리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국경의 알프스 산속에서 광활한 대 자연을 배경으로 실제 모델들을 배치하여 연출한 사진, 영상 작이다.
코비드 19라는 전대 미문의 사건을 겪으면서 그 동안 자연의 힘을 거스르며 살아온 거만했던 우리들의 모습을 돌아보며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자는 메세지를 전달한다.
폭포 앞에서 _Am Wasserfall_2020 © Erwin Olaf, (사진제공 공근혜갤러리)
이번 전시의 대표작인 “폭포 앞에서”는 19세기 독일의 낭만주의 화가 토마스 이킨스Thomas Eakins의 1885년 작 'Swimming'을 재해석한 것이다. 낭만주의 화가들의 작품에서 발견되는 자연에 대한 숭고함과 안셀 아담스Ansel Adams 사진의 광활한 풍경을 연상시키는 이 작품은 거대한 폭포 아래에 서 있는 세 명의 인물이 눈에 띈다. 자연의 웅장함과 그 앞에 선 인간들의 나약함을 반영했다. 200호의 대형 사이즈인 이 작품은 미술관 소장용으로 제작되었다. 이번 서울전에서는 마지막 에디션 3/3이 전시 판매될 예정이다.
“절벽 앞에서”는 작가가 직접 출연한 셀프 작이다. 선천성 폐기종을 앓고 있는 작가는 고도 높은 알프스에서 촬영을 이어가며 줄곧 산소 호흡기에 의존해야 했다. 웅장하고 거대한 바위 산과 대조적으로 화면 중앙에 서 있는 작고 나약한 작가의 뒷모습은 자연 앞에선 우리 모두의 현실을 대변한다.
절벽 앞에서 Vor der Felswand, Selbstporträt_2020© Erwin Olaf
“호수에서”는 관광을 하고 있는 히잡을 쓴 여인이 든 가방이 눈에 띈다. 21세기 패션의 아이콘인 유명 브랜드의 핸드백이다. “안개속에서”는 19세기의 한 독일 명화를 현대적으로 재 해석한 작품이다. 옛 복장을 하고 있는 남자 아이가 안개 자욱한 숲 속에 홀로 서있다. 그런데 손에 든 물건이 고전적인 전체 분위기와 대조된다. 페트병이 담긴 비닐 백. 19세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21세기 환경을 파괴하고 있는 주범이다.
호수에서 Auf dem See_2020 © Erwin Olaf
안개 속에서 Im Nebel_2020 © Erwin Olaf
작가는 이렇게 21세기 문명을 대변하는 작은 소품들을 활용하여 소비 문화로 인한 환경오염이라는 무거운 사회적 메시지를 위트 있게 연출하여 관객들에게 웃음과 동시에 경각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숲속에서” 연작의 또 하나의 큰 특징은 흑백 사진이다. 칼라 작품을 주로 발표해왔던 이 전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을 시도했다. 흑과 백의 강렬한 명암 대비를 통해 자연의 위대한 힘과 냉담함, 그리고 그 앞에선 인간의 나약함을 부각시키고자 한 작가의 의도이다.
이번 전시에는 어윈 올라프의 작품을 소장하고자 하는 일반 컬렉터들을 위해 30x45 cm 사이즈의 은염 인화 작들도 선보인다. “나의 사랑과 정성을 가득 담아 정통 인화 기법으로 수작업한 작품들이다. “라고 작가는 말한다.
공근혜갤러리 전시 전경 2023. (사진제공 공근혜갤러리)
이 외에 작품 제작 과정을 생생하게 담은 비디오 영상도 함께 상영된다.
어윈 올라프는 네덜란드 힐베르쉼(Hilversum)에서 1959년에 출생하였으며, Utrecht School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하였다. 글을 쓰는 기자로 활동하다가 사진 작가로 전업하였다. 1988년 Chessmen 시리즈로 “유럽 젊은 사진작가 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예술가 반열에 올랐다. 2006년 Photographer of the Year in the International Colour Awards, 2007년 Artist of the Year of the Netherlands, 2011년 네덜란드의 Johannes Vermeer Prize, 미국의 Lucie Award 등 수많은 국제적인 예술, 미디어 상들을 수상하였다. 2019년에는 네덜란드 정부가 수여하는 사자 기사작위 훈장(a Knight in the Order of the Dutch Lion)을, 2023년 3월에는 네덜란드 왕실로부터 오렌지 명예 훈장을 받는 영광을 얻었다.
파리 퐁피두 미술관, 스페인 빌바오 미술관, 이탈리아 볼로냐 현대 미술관, 모스크바 현대미술관, 네덜란드 헤이그 시립 미술관, 암스테르담 라익스 국립 미술관 Rijksmuseum, 2021년에는 독일 뮌헨 미술관, 덴마크 코펜하겐 국립 도서관, 한국 수원시립미술관, 2022년 대만 국립현대 미술관 등 전세계 주요 미술관에서 대규모의 개인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그의 작품은 네덜란드 국립미술관 Rijksmuseum, 스테델릭 국립 현대 미술관Stedelijk Museum, 독일 쾰른의 루드빅 미술관, 뮌헨 미술관, 미국 조지 이스트만 하우스, 상하이 사진 미술관, 엘튼 존 컬렉션, 그리고 한국의 대구시립미술관, 수원시립미술관 등, 70여개가 넘는 전세계 공공기관에 작품이 영구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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