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갤러리, ‘프리즈 뉴욕 2023(Frieze New York 2023)’ 참가
기간: 2023년 5월 18일(목)–21일(일)
본문
장-미셸 오토니엘(b. 1964), 〈Wonder Block〉, 2023
Aquamarine blue and pink Indian mirrored glass, stainless steel
120 x 33 x 33 cm (이미지=국제갤러리)
국제갤러리는 오는 5월 17일부터 21일까지 미국 뉴욕 허드슨 야드(Hudson Yards)에 위치한 더 쉐드(The Shed)에서 열리는 ‘프리즈 뉴욕 2023(이하 프리즈 뉴욕)’에 참가한다. 2017년 이후 두 번째로 프리즈 뉴욕에 참가하는 국제갤러리는 아트 바젤 마이애미 비치(Art Basel Miami Beach)에 이어 이번 기회를 통해 미국 동부를 기반으로 한 현지 컬렉터 및 미술 기관들과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11회째를 맞이하는 프리즈 뉴욕에는 27개국 60여 개의 갤러리가 참가하여 동시대를 대표하는 현대미술가들의 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프리즈 미주 지역을 총괄하는 디렉터 크리스틴 메시네오(Christine Messineo)는 “올해 프리즈 뉴욕은 뛰어난 갤러리와 아티스트의 참가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혁신에 도전하고,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라며 “명실상부 국제 미술시장의 중심지인 뉴욕은 이번 행사를 통해 미술애호가 및 컬렉터들이 미술을 바라보는 국제적인 시각을 키우고 이에 몰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 언급한 바 있다. 행사는 주요 섹션인 ‘메인(Main)’과 근 12년 내 설립된 갤러리들을 중심으로 소개하는 ‘포커스(Focus)’ 섹션으로 구성되며, 페어가 개최되는 ‘프리즈 위크(Frieze Week)’ 기간에는 뉴욕 도심에 위치한 다양한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크고 작은 규모의 전시들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메인’ 섹션에 참가하는 국제갤러리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현대미술가 장-미셸 오토니엘(Jean-Michel Othoniel)의 솔로 부스를 기획하여 다채로운 색감의 유리벽돌을 활용한 신작들을 집중 조명한다. 인도에서는 집을 짓기 전 땅을 먼저 산 후 벽돌 더미를 쌓아 둔다. 작가는 인도 여행 중 이러한 현지인들의 일상 속 관습을 접한 후 벽돌에 담긴 의미를 숙고하고 고유한 조형적 언어로 발전시켰다. 특히 인류 역사 이래 무수한 문화권에서 사용되어 온 보편적 재료인 벽돌을 역설적으로 깨지기 쉬운 유리로 변환함으로써 희망, 상처를 아우르는 삶에 대한 굳은 염원을 은유한다. 오토니엘의 작업을 구성하는 유리 벽돌은 인도의 특정 지역인 피로자바드(Firozabad)에서만 생산되는데, 해당 연작에서 드러나는 특유의 피로지 블루(Firozi blue) 색상은 인도권에서 오래 사랑받아왔다. 더욱이 투명한 유리가 아닌 미러 글라스(mirrored glass)는 주변의 채광을 반사하며 색상 본연의 매력과 의미를 모두 발산한다. 전세계 미술애호가 및 컬렉터들에게 사랑받아온 오토니엘은 지난 해 서울시립미술관과 덕수궁 정원을 우아하고도 찬란한 빛으로 물들이며 한국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보통 작가의 유리 벽돌 작업은 모듈로 기능하는 낱개의 유리 벽돌들이 모여 하나의 블록을 완성하게 되는데, 특히 부스 중앙에 전시되는 스스로 서 있을 수 있는 형태의 〈Wonder Block〉 연작은 지난 3월 국제갤러리 한옥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며 국내 관객들의 큰 관심을 이끌어냈다. 비교적 큰 사이즈에 토템과도 같은 형상을 띄고 있는 이번 〈Wonder Block〉 작업에 대해 작가는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품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기도하는 우리의 염원이 담겨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직립하는 형태로 작품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Wonder Block〉 연작과 달리 벽에 설치되는 형태의 〈Precious Stonewall〉과 〈Oracle〉 연작 역시 부스에서 관객들을 맞이한다. 지난 1969년 뉴욕 동성애 커뮤니티가 미국 경찰에 저항한 스톤월 항쟁(Stonewall Riot)에서 제목을 차용한 〈Precious Stonewall〉 연작은 오토니엘의 유리 매체의 물성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의 결과이자 그가 목표로 한 건축적 규모에 도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한편 고대 그리스에서 남다른 통찰력으로 신탁을 전하던 이들을 부르던 명칭에서 가져온 〈Oracle〉이라는 연작은 불꽃처럼 일렁이는 강렬한 색감의 반사광이 특징이다. 이렇듯 작가는 이중적인 특질의 재료인 유리로 일상적인 벽돌을 유리로 재현함으로써 강인함과 연약함의 대비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자신의 작업세계를 오랜 기간 관통해온 ‘아름다움(beauty)’이라는 주제를 피력한다.
한편 국제갤러리 부산점은 현재 줄리안 오피의 개인전 《OP.VR@Kukje/F1963.BUSAN》(7월 2일까지)을 갤러리 공간과 F1963 내부에 위치한 석천홀에서 선보이며 회화, 조각, 모자이크, 필름, 가상현실(VR), 그리고 라이브 퍼포먼스를 아우르는 작가의 신작을 대거 소개하고 있다. 한편, 서울점 K2 1층과 K3에서는 20세기 미술의 거장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의 개인전을, K1, K2 2층, 그리고 정원에서는 모노하의 창시자라 불리는 이우환의 개인전을 관람할 수 있다. 두 전시 모두 오는 5월 28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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