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오 이가라시 개인전, <그리기, 지우기, 깎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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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io IGARASHI, Painting 20-300-1, Oil on canvas, 182×291.5 cm, 2020(사진=갤러리신라)
갤러리 신라 대구에서는 2023년 5월 24일부터 6월 24일까지 일본 현대미술계에서 기하학적 추상회화와 미니멀회화 작업을 가지고 60여년간 자신만의 작업 세계를 지켜온 아키오 이가라시(Akio Igarashi, b.1938~ )의 개인전을 개최합니다.
이가라시의 회화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회화를 깎고, 갈아내어 만든 캔버스 표면의 독특한 질감이다. 그 색상은 그레이, 블랙, 화이트 등 모노톤으로 제한하고있어, 그의 작품을 처음 보는 순간 단단하고 매끈한 돌이나 건축적 질감이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그의 70년대 초기 작품은 캔버스 화면이 뚫려 캔버스 뒷면이 보일 정도로 거칠다. 화면에 나타나는 그의 중요한 예술 언어는 그리고, 깎고, 지워내는 반복적인 행위의 축적을 통해 기하학적 추상이라는 자칫 차가운 회화가 아닌 따뜻한(열정적인) 회화로 승화시킨다는 것이 중요한 관점이다.
그가 활동하던 60년대 말부터 70년대 초의 일본미술계는 동아시아 미술의 최전선답게 미국회화와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았다. 미니멀아트를 탄생시키고 다시 버린 많은 미국작가들과는 달리, 이가라시는 뜨거운 열정으로 자신만의 작업을 다시 탄생시켰다. 그는 평면성 그 자체에 작업의 목적을 둔 관계로 그가 회화를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없다. 하지만 그의 회화의 구성은 60여년전 탄생된 것이라고는 믿기 힘들만큼 현대적이고 세련된 감각이다.
작가의 이번 대구 전시는 2019년에 전시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코로나로 인하여 연기되어 5년이 지난 올해에 성사되었다. 그의 전시가 서울이 아닌 대구에서 개최되는 것은 70년대 대구현대미술제와 같은 우리 지역의 미술상황과도 어울려, 동시대미술에서 귀하고 의미 깊은 의의를 지닌 전시가 되리라 생각한다.
Akio Igarashi는 1938년 후쿠이현 에치젠시에서 태어나 1960년 후쿠이 대학을 졸업했다. 1964년 "쉘 아트 어워드"에 참가한 후 호쿠비 작가 운동(HOKUBI Artist Movement)에 참여하여 1973년까지 전시회에 참여했다. 1970년대 초부터 Igarashi는 자신의 그림을 '지우는' 방식을 실험해 왔다. 특히 사포를 사용하여 페인트 층을 긁어내어 추가한다는 개념을 불러일으켰다. 이가라시에게 물감을 한 겹 한 겹 더 칠하는 것에서부터 노출시키는 것까지의 모든 행위는 시간의 경험에 관련이 있다.
그는 1966년 쉘 미술전에 출품하여, 1966년 北美에 소속되어 1973년까지 北美 그룹 전시회에 참가한다. 이후에도 효고 현립 근대 미술관, 도야마 현립 근대 미술관, 후쿠이 현립 미술관, 사이타마 현립 근대 미술관 등의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하였으며, 바젤 암스테르담 (2017년), Die Fülle der Leere, kunstraum-oktogon, Bern (2020년) 의 그룹전을 통해 호평을 받고있다. 주요 공공 컬렉션으로는 시가 현립 근대 미술관, 후쿠이 현립 미술관, 다카마쓰시 도립 미술관, 야마 현립 근대 미술관, 타케 후 시청 (현 에치젠시), 오이타 현립 미술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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