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가 우순옥, 향년 64세로 별세
특유의 관조적 예술관으로 삶과 세계에 대한 생각들을 평면, 영상, 설치 등을 통해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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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우순옥(1958-2023) 작가 (사진 제공: 국제갤러리)
시간과 공간, 사물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재현해온 현대미술가 우순옥(1958-2023)이 4월 23일 별세했다. 향년 64세. 우순옥 작가의 유족은 “평소에도 삶과 죽음을 하나로 보신 분이고, ‘잠시 동안의 드로잉’(국제갤러리 2011년 개인전 제목)처럼 그렇게 살다 가셨다”고 소식을 전했다.
우순옥 작가는 특유의 관조적 예술관으로 삶과 세계에 대한 생각들을 평면, 영상, 설치 등을 통해 선보여왔다. 30여 년의 예술적 여정 동안 작가는 한국적 여백의 미와 개념적 표현의 조화를 통해 장소, 존재와 부재, 나아가 사물을 통해 기억되는 비가시적인 관계에 대해 일관되게 탐구했다. 삶과 긴밀히 연결된 예술을 실천하고자 했던 우순옥은 구체적인 사물을 표현하기보다 사라진 장소와 기억, 부재하는 대상에 주목하며 보이진 않지만 어딘가에 있을 우리의 잃어버린 낙원에 대한 환상과 그리움을 이야기했다.
우순옥은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및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한 후,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Düsseldorf Kunstakademie)에서 수학했다. 1995년부터 모교인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교수로 재직, 활동했고 2022년 정년 퇴임하기까지 인문학적 성찰을 바탕으로 예술의 수행적 가치를 강조하며 수많은 예술계 인재들을 배출하는데 헌신했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무위예찬》(국제갤러리, 2016), 《잠시 동안의 드로잉》(국제갤러리, 2011), 《아주 작은 집 - 아이치》(아이치 현립 예술대학, 2009), 《아주 작은 집》(국제갤러리, 2006), 《장소 속의 장소》(대림미술관, 2002), 《한옥 프로젝트 - 어떤 은유들》(아트선재센터 & 삼청동 한옥, 2000), 《나비의 꿈》(오사카 빛의 교회, 1996), 《물질비물질》(국제갤러리, 1993), 《생각은 그림자》(인공화랑, 1991) 등이 있다. 또한 제9회 광주비엔날레(2012), 제15회 시드니비엔날레(2006), 《한국현대미술 해외순회전: 사계의 노래 - 8인의 한국작가》(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 2003), 《마인드 스페이스》(호암갤러리, 2003), 《또 다른 이야기 - 한일현대미술전》(국립현대미술관 & 오사카 국립국제미술관, 2002)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1991년에는 빌리우스 발틱-유럽 현대미술 트리엔날레 최우수상, 젊은 예술인을 위한 예술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발인은 4월 25이며 고인의 빈소는 한양대학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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