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xl Le 개인전, 《FMK’s Q1_Axl Le》
갤러리조선에서 디지털 기술 발전이 미술에 끼칠 영향을 가늠해 보고자 《FMK’s Q》 전시를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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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조선은 최근 많은 주목을 받은 블록체인, AI 와 같은 디지털 기술 발전이 미술에 끼칠 영향을 가늠해보고자 《FMK’s Q》 기획전을 2023년 5월 5일 (금) - 5월 28일 (일)까지 개최한다.
《FMK’s Q》 전시는 비정기 시리즈 기획물로 그 첫번째 문을 중국의 뉴미디어 작가 Axl Le와 함께 한다.
The Patient, 2021, Single-channel video(color, sound), 01min 39sec (이미지=갤러리조선)
The Journey, 2020, Single-channel video(color, sound), 3min 49sec (이미지=갤러리조선)
The Funeral, 2020, Single-channel video(color, sound), 4min 57sec (이미지=갤러리조선)
Vincent, 2020, Single-channel video(color, sound), 3min 15sec (이미지=갤러리조선)
코로나 위기와 함께 경제 위기를 염려한 세계의 정부들은 양적완화 정책을 실행했고, 중국의 봉쇄정책으로 인한 물류 위기와는 반대로 금융시장에는 거품이 끼었다. 그 영향으로 암호 화폐의 가격 역시 급상승했고, 암호 화폐로 거래되는 NFT 미술의 가격도 급등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과 함께, 많은 이들이 온라인 회의에 익숙해져 갔고, 각종 매체에서 메타버스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코로나 위기가 일단락된 현재, 풀려난 돈으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의 시기가 찾아왔고, 사람들은 거리로 나오고 있다. 너도 나도 새로운 기술에 대해 한마디씩 거들던 시기는 지나갔고, 코로나 이전으로 되돌아 간 것처럼 보인다.
아니, 역사적으로 큰 사건이 벌어진 이후는 이전과 완전히 같을 수 없다. 암호 화폐 가격의 급락과 함께, NFT 미술의 가격과 거래도 감소했으나, 페이스 갤러리는 자체 NFT 플랫폼을 운영 중이며, NFT에 회의적이던 가고시안 갤러리는 최근 무라카미 타카시의 NFT를 발행했다. 아트 바젤과 프리즈는 코로나 위기 이후, 온라인 뷰잉룸을 꾸준히 운영하고 있으며, 크리스티와 소더비는 자체 NFT 플랫폼을 선보이고 운영 중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Chat-GPT로 대표되는 AI 기술의 발전, 그리고 AI 기술을 이용한 예술품에도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미 많은 작가들이 이미지 제작 AI를 이용해 작품을 제작 중이며, 최근 MoMA에서는 Refik Anadol의 AI 기술을 이용해 만든 작품을 전시해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
허나, 이로 인한 미술의 변화는 다소간 모호한 것처럼 보인다. 새로운 기술의 결과물들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는 많아 보이며, 여전히 미술을 감상하는 관습은 크게 변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가상’으로 알려진 세계는 제한적인 에너지와 자원 채굴의 환경, 노동과 같은 문제로 그늘져 있다. AI가 학습하는 데이터의 출처와 그 결과물의 저작권 문제도 시비거리다. NFT의 가치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으며, 인간이 아닌 기계가 만든 창작물에 대한 판단기준도 모호하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에 이르러서야 이 모든 문제와 의문이 해결될까? 그럼에도 미술을 감상하는 시선은 변화하지 않게 될까? 단순히 ‘고전 현대 미술’과 ‘디지털 현대 미술’의 두 영역으로 나뉘게 될까? 아니, 애초에 우리는 왜 미술을 특정한 가치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는 걸까?
Axl Le 작가는 2018년과 2019년, 총 3부작인 Kiyomi Kobayashi 시리즈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일본을 여행 중, 게이샤의 모습을 보고 영감을 받은 이 영상은 모두 본편이 아닌, 예고편에 해당하는 3편의 인트로 영상으로 제작 공개했다. 2020년에는 홍콩 여행에서 영감을 얻은 〈Vincent〉외에도, 자연을 주제로 한 〈The Journey〉, 죽음을 탐구한 〈Funeral〉을 발표, 2021년에는 노동에 관한 문제를 다룬 〈The Patient〉등 다양한 영상 작업을 제작,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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