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갤러리, ‘2023 아트 바젤(Art Basel 2023)’ 참가
세계 각국에서 온 284개의 갤러리, 4,000명이 넘는 작가들을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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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아트 바젤(Art Basel 2023) 국제갤러리 부스 설치전경 (사진=국제갤러리)
이승조(1941-1990), 〈핵〉, 1974, Oil on canvas, 60.5 x 72.5 cm (이미지=국제갤러리)
국제갤러리는 오는 6월 13일부터 18일까지 스위스 메세 바젤(Messe Basel)에서 열리는 ‘2023 아트 바젤(Art Basel 2023)’에 참가한다. 세계 최대 아트페어의 명성에 걸맞게 한 주 동안 도심을 풍요로운 문화예술 환경으로 변모 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아트 바젤은 올해도 온라인 뷰잉룸(OVR)과 전시투어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현장 및 비대면 관람객들에게 풍성한 전시 관람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세계 각국에서 온 284개의 갤러리, 4,000명이 넘는 작가들을 소개하며 회화, 조각, 사진, 디지털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메인 섹터 ‘갤러리즈(Galleries)’를 필두로 실험적인 설치, 조각, 벽화부터 규모가 큰 사진, 영상 작업까지 76개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언리미티드(Unlimited)’, 도심 속 장소특정적 공공설치작업 24점을 소개하는 ‘파쿠어스(Parcours)’, 50인이 넘는 미술 및 문화계 명사들과 함께하는 12번의 패널 토크를 통해 현대미술에 대한 주요 담론을 나누는 ‘컨버세이션스(Conversations)’, 메세플라츠(Messeplatz)에 설치되는 모로코 출신 작가 라티파 에샤크(Latifa Echakhch)의 설치작업 등 다채로운 구성이 미술애호가들을 맞이한다. 이외에도 부스 내 독립된 공간에 특정 작가를 집중 조명하는 ‘캐비닛(Kabinett)’은 페어의 바젤 에디션에서는 올해 처음 선보이는 섹션으로, 14개의 갤러리가 참여할 예정이다.
최욱경(1940-1985), 〈Untitled〉, 연도미상, Acrylic on canvas, 58.5 x 45.5 cm (이미지=국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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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칼더(1898-1976), 〈Untitled〉, 1973, Gouache and ink on paper, 109.86 x 74.93 cm (이미지=국제갤러리)
알렉산더 칼더(1898-1976), 〈Untitled〉, 1973, Gouache and ink on paper, 109.86 x 74.93 cm (이미지=국제갤러리)
로니 혼(b. 1955), 〈Remembered Words—(Snake Eyes)〉, 2012-2013,
Watercolor, graphite on paper, 9 units, 38.1 x 27.9 cm (이미지=국제갤러리)
엘름그린 & 드라그셋(b. 1961, b. 1969), 〈On Target, Fig. 6〉, 2022
Mirror-polished stainless steel, lacquer, 130 x 130 x 42.3 cm, Ø130 cm (이미지=국제갤러리)
함경아(b. 1966)
〈Needling Whisper, Needle Country/SMS Series in Camouflage/Are you lonely, too? K 03-01-02〉
2018-2019
North Korean hand embroidery, silk threads on cotton, middleman, smuggling, bribe, tension, anxiety, censorship, ideology, wooden frame, approx. 1000hrs/1person
144 x 144 cm (이미지=국제갤러리)
양혜규(b. 1971), 〈소리 나는 물방울 – 코발트〉, 2023
Powder-coated stainless steel bells, stainless steel bells, stainless steel chains, carabiners, split rings
Dimensions variable (이미지=국제갤러리)
국제갤러리는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동시에 대중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주요 국내외 근현대미술 작가들의 작업을 폭넓게 선보인다. 먼저 국내 화단에서 기하학적 추상을 선도했던 이승조의 〈핵〉(1974)이 부스에 전시된다. 작가가 주요 모티프로 활용했던 ‘파이프’의 형상이 세로로 뚜렷이 묘사되어 있는 해당 작품은 작가 작업 특유의 도회적인 에너지를 뿜어낸다. 다채로운 색감과 강렬하고 날카로운 붓터치가 돋보이는 최욱경의 추상회화 〈Untitled〉(연도미상)도 소개된다. 국제갤러리는 파리 퐁피두 센터와 스페인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의 《Women in Abstraction》(2021-2022),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의 《최욱경, 앨리스의 고양이》(2021-2022), 런던 화이트채플 갤러리의 《Action, Gesture, Paint: Women Artists and Global Abstraction 1940-70》(2023) 등 국내외 주요 전시를 통해 공개되어온 최욱경의 작업을 오는 9월, 프리즈 서울 개최 시기에 맞춰 조명할 예정이다. 한편 익명의 북한 자수공예가들이 새긴 결과물을 돌려받는 작업 과정을 통해 보이지 않는 분단의 현실을 은유하는 자수회화 연작으로 알려진 함경아의 절제된 색감과 은은한 분위기가 눈에 띄는 〈Needling Whisper, Needle Country/SMS Series in Camouflage/Are you lonely, too? K 03-01-02〉(2018-2019)도 출품된다.
이어 한국을 대표하는 또 다른 여성작가인 양혜규의 신작 〈소리 나는 물방울 – 코발트〉(2023)가 소개된다. 천장부터 바닥까지 이어지는 코발트 남색과 은색 방울로 구성된 이 작업은 커튼의 형태로 공간을 나누거나 채운다. 또한 사람의 움직임에 의해 활성화되는 방울의 소리는 유럽의 이교도적 전통과 아시아의 샤머니즘 등 다양한 문화권의 종교적 행위에서 인간과 영적인 세계 사이를 매개해온 방울이라는 오브제의 특성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양혜규는 9월 10일까지 벨기에 겐트 현대미술관 S.M.A.K.에서 개인전 《양혜규: 몇몇 재연》을 열고, 이후 캔버라의 호주국립미술관에서 《양혜규: 부터-까지로부터의 변화로부터》를 비롯해 헬싱키 미술관, 그리고 2024년에는 런던 헤이워드 갤러리에서 순회전으로 기획된 개인전을 선보이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각국에서 개인전을 진행하거나 앞둔 해외작가들의 주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먼저 지난 5월 28일 국제갤러리에서의 개인전을 성황리에 마친 20세기 미술의 거장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의 과슈 작업 〈Untitled〉(1973)를 선보인다. 이어 올 가을 국제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예정하고 있는 인도 출신 영국 조각가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의 〈Glove〉(2013)를 소개한다. 카푸어는 올해 초 헤르조그 앤 드뫼롱(Herzog & de Meuron) 건축회사가 설계한 ‘젠가 타워(56레너드 스트리트)’의 입구에 뉴욕에서의 첫 영구 설치작업을 공개한 바 있다. 아울러 스페인 산탄데르에 위치한 센트로 보틴(Centro Botín)과 대만 타이페이에 위치한 윈싱 아트 플레이스(Winsing Art Place)에서 개인전을 개최 중인 미국의 현대미술가 로니 혼(Roni Horn)의 드로잉 연작 〈Remembered Words—(Snake Eyes)〉(2012-2013)가 출품된다. 〈Remembered Words〉는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제작된 일련의 드로잉으로, 작가의 주요 작품군과 개념적으로 연결됨은 물론 전체적인 작업 전개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또한 베를린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듀오 엘름그린 & 드라그셋(Elmgreen & Dragset)의 조각 작품 〈On Target, Fig. 6〉(2022)가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조각을 비롯해 퍼포먼스, 디자인, 건축, 연극 등 다양한 매체에 유머와 철학이 공존하는 듀오의 작업세계는 7월 30일까지 개최되는 서울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의 현대미술 소장품 특별전 《APMA, CHAPTER FOUR - FROM THE APMA COLLECTION》과 오는 6월 10일부터 프랑스 퐁피두 메츠 센터(Centre Pompidou-Metz)에서 열리는 개인전 《Bonne Chance》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국제갤러리 부산점은 현재 영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가 줄리안 오피의 개인전 《OP.VR@Kukje/F1963.BUSAN》(7월 2일까지)을 갤러리 공간과 F1963 내부에 위치한 석천홀에서 선보이고 있다. 2018년 석천홀에서의 전시 이후 부산에서 열리는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회화, 조각, 모자이크, 필름, 가상현실(VR), 그리고 라이브 퍼포먼스를 아우르는 신작을 대거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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