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원 작가 개인전 《박석원의 예술 세계 ㅣ 적의積意》 개최, 한국 추상 조각 회화의 거장
데이트갤러리, 2024년 6월 1일 [토] – 2024년 7월 10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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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데이트갤러리는 6월 1일부터 7월 10일까지 한국 추상 조각 회화계의 거장 작가 박석원 개인전 [박석원의 예술 세계 ㅣ 적의積意] 을 개최한다.
박석원 [b.1942-] 작가는 1968년, 1969년 국전에서 연이어 국회의장상을 수상하며 20대의 나이에 한국의 대표작가 반열에 올랐다. 이후 국립현대미술관, 호암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파리미술관, 후쿠오카시 미술관 등에서 작품을 선보이며 한국 현대 조각사에 중핵적인 인물로써 그의 예술적 가치를 끊임없이 인정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적의(積意) 시리즈 조각 작품과 한지 평면작품을 선보이며 작가가 평생 탐구해온 독자적 예술의 세계를 되짚어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박석원, Accumulation, 2023. Korean paper on canvas, 130x130cm.(사진=데이트갤러리)
박석원, Accumulation, 2023. Korean paper on canvas, 130x130cm.(사진=데이트갤러리)
박석원, Accumulation, 2023. Korean paper on canvas, 130x130cm.(사진=데이트갤러리)
박석원 작가는 1960년대 전쟁과 이후 정치, 사회적 혼란기를 담은 철 조각 작품을 시작으로 1970년대에는 나무, 돌과 같은 전통적인 재료를 사용하여 자연에 주목하며 사물의 가시적 형태보다 내부에 존재하는 에너지를 형상화하고자 했다. 이후 1980년대부터 시작된 적의(積:쌓을 적 意:뜻 의) 시리즈에서는 돌이나 철판, 나무를 기하학적으로 절단하고 다시 쌓거나 이어 붙이는 식으로 ‘축척’하는 행위가 전면에 드러난다.
어떠한 형상도 연상시키지 않는 돌덩어리의 표면을 거칠게 처리하거나 매끈한 질감과 대비시켜 관람자가 돌 그대로의 속성을 바라보게 하는 식으로 재현적 요소를 완전히 차단하는 작가의 예술 세계 화두는 자연물을 인위적으로 변형하거나 의미화 하는 대신 낮은 자세로 물질 고유의 성질을 존중하는 자연과의 만남이다. 이에 평론가 윤우학은 ‘사물의 무한한 가능성을 개발하고 그것을 접하는 인간의 시각을 자연적 흐름 속에 위치시키는 작업이자 자연과 인간의 만남.’ 이라고 말했다.
박석원 작가는 입체에서 평면작업으로 영역을 한번 더 확장하며 무한한 작품 세계를 넓히는 것으로 한민족의 전통재료인 한지를 채택한다. 한지는 화강암이나 철의 물성과 같이 전통적인 재료에 천착해온 그의 “쌓기” 방법의 조각 작업과 맥이 통한다.
작가는 한지라는 오브제를 기하학적 형태로 잘라 평면의 캔버스 위에 접합되는 입체적 양식을 취하는데 선의 형태를 띄게 되거나 쌓는 과정에서 촉각성을 포함한 종이의 물성이 여실히 드러난다.
분절이 한지라는 물성이 분화를 통해 외부 공간으로 번져 나가는 구조적 특성이 두드러지며 작가의 평면작업은 그의 예술 세계 본질 중 하나인 무의식적 신체 행위를 통한 분할과 분절이 한지라는 물질감으로 표현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박석원 작가가 지난 60년간 자신의 예술세계를 유감없이 발현해온 작품의 흔적들은 한국 현대 추상 조각 회화사의 길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이번 데이트갤러리가 함께하는 개인전을 통해 박석원 작가의 담담하나 공간을 장악하고 있는 올곧은 우직함이 큰 울림으로 전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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