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리포트2/미술사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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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미술사박물관은 13세기 이후 합스부르크 왕가가 수집해왔던 역사적 유물, 왕가의 보물을 비롯해 미술사적 의미를 갖는 회화 작품들을 모아 19세기 말에 개관한 박물관으로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스페인 프라도미술관과 함께 유럽 3대 박물관이다.
초등학교때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벨라스케스의 '흰 옷 입은 마르가리타 공주' 작품을 본 적이 있는데 이 곳 비엔나 미술사박물관의 작품이 그 때 내한(?)했던 것이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유전병으로 인해 초상화 속 공주의 턱이 시간이 지날수록 돌출되고 있다는 설명을 들은 것도 어렴풋이 기억난다.
옆에 있는 자연사 박물관과 대칭으로 똑같이 세웠는데 르네상스 건축 양식이 적용된 건물이다.
합스부르크 왕가는 1508년 막스밀리안 1세가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로 즉위한 후부터 19세기까지 이어져왔다. 16세기 오스트리아 뿐 아니라, 동유럽.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까지 그 영향력을 뻗쳤다. 합스부르크 왕가는 프랑스를 제외한 유럽 대부분을 통치했다. 막대한 부를 등에 업고 문화와 예술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이 있었던 합스부르크 왕가로 많은 예술가들이 몰려들게 되었고 왕가는 그들의 작품을 구입함으로써 오늘날 미술사박물관의 방대한 컬렉션이 완성된 것이다.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에 나온 마르가리타 공주의 초상화는 어렸을 때나 지금 성인이 되어서나 볼 때마다 여전히 뭔가 슬프다.
플란다스의 개에 나오는 주인공 네로가 그토록 보고 싶어한 루벤스의 그림을 실컷 보는 호사를 나는 누린다^^.
개별 작품에 대한 소개나 감상은 너무 방대해 비전공자인 나로서는 감히 엄두를 못내므로 찍어온 몇 개의 대표 사진으로 대신한다. 이 거대한 박물관의 내관은 루부르보다 더 내 취향을 저격해 힘든 동선이었지만 신선한 재미가 있었다.
한국어가 장착된 오디오가이드도 제공되어 처음 사용해 봤는데 이 디지털 도슨트도 제법 유용했다.
끝으로 강추 하고 싶은 한가지! 박물관안 카페에서 Wiener melange(불어로 '섞인' 이란 뜻) 커피를 마셨는데 흔히 비엔나커피로 부르는 커피인데 정말 거품이 살아있고 향도 맛도 일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