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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수의 봉주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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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리포트/벨베데레에서 만난 클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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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때 가족여행으로 다녀온 오스트리아를 삼촌 가족과 함께 다시 와봤는데 아쉽게도  쉔부른 궁전에서 마차를 탔던 기억만 남아있다. 그 추억을 되짚으며 아침에 쉔부른 궁전을 한 바퀴 구경했는데 사진과 동영상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아쉽게도 사진을 포스팅할 수가 없다.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이 여기보다 훨씬 크고 멋진데도 사진 촬영이 당연히 가능한데 무엇때문에 쉔부른에선 금지인지 납득이 어려웠다. 


쉔부른에서 어린 시절 기억을 잠시 더듬어보고 클림트 작품이 있는 벨베데레 궁전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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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황금의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가 있는 곳으로 유명한데 키스 외에도 유디트,풍경화, 초상화 등을 맘껏 감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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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스>의 남자 인물은 본인이기도 했는데 그의 애인 에밀리 플뢰게에게 자신의 바람끼를 안심시키기 위해 그린 작품이었다. 금으로 동그란 원을 그리며 연결되어 있는 모습이 영원한 사랑을 의미하면서도 에밀리의 발끝이 풀밭 끝자락에  아슬하게 서 있는것처럼 배치한 것은 그의 사랑이 늘 불안하고 다른 사랑을 찾아 떠날 것 같은 예감을 은연중에 표현한다고나 할까! 그리고 작품을 왼쪽 아래서부터 올려다보면 여백의 미가 느껴져 공간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사진으로는 그 느낌이 전달되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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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림트는 오스트리아식 아르누보의 선구자적 면모를 갖춘 작가여서 그런지 원근법을 무시하고  입체감이나 질감 도 중요시하지 않은 작품이 많았다. 특히 그는 시각적 아름다움을 가장 크게 생각했기 때문에 곡선 , 모자이크, 디테일, 여백의 미를 잘 활용했다고 한다.


유디트는  우리나라의 논개처럼 적장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따 온 팜므파탈인데  그 당시엔 파격적이며 선정적이라 비난을 많이 받았던 작품이다. 액자까지 작품과 일체인 듯 잘 어울렸다. 클림트 그림의 주 소재인 여성 특히 팜므파탈은 신화와 성경에서 모티프를 얻어 그의 상상으로 재탄생했다고 볼 수 있다, 



클림트의 풍경화 특징은  항상 정사각형 캔버스이고 하늘과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멀리서 보면 디테일해 보이는데 가까이서 보면 둔탁한 터치인게 신기했다. 



위 작품은 둘 다  클림트 인데 몇 년 사이 그의 화풍이 많이 달라진 것을 알 수 있다.



클림트 외에 에곤실레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던 것도 이 곳에서의 큰 수확이었다. 몇년전 프라하의 체스키크롬노프에 부모님과 갔을 때 에곤실레 전이 작은 갤러리에서 열렸는데 일정에 쫒겨 스킵했었는데 ㅜ...왜 뜬금없이 이 곳에 에곤실레? 했었는데 아래의 그림이 바로 그가 체스키크롬노프를 보고 그린 작품이었다. 아마도 그가 애정한 곳이었나보다.



에곤실레는 클림트 다음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 표현주의 화가라고 한다. 어렸을때 매독으로 사망한 아버지를 보고 마음의 상처가 큰 채로 자라서 사회에서 금기시되는 성이나 공포나 고독 나르시즘 등의 부정적 심리상태를 꺼집어 내  보여 주는 작품들을 많이 그렸다. 인체를 비틀고 왜곡되게 변형시켜 그린 기법은  피카소에게도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그의 그림은 "풍경화마저 긴장된다"한 어느 평론가의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런데 낯익은 그림이 어느 순간 눈에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으악...맨부커 상에 빛나는 우리나라 작가 한강의 <채식주의자> 표지로 사용되었던 것이었다.



그 외에도 위층엔 인상주의 모네, 마네, 르누아르,로댕 작품도 간간히 있고, 사실주의 풍의 많은 작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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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림트와 에곤실레의 작품을 원없이 보고 온 것으로도 오늘 벨베데레를 방문한 이유는 차고 넘친다. 사진을 정리하는 이 순간까지 가슴이 벅차다. 





글ㆍ사진_한지수 (파리통신원ㆍ에디터)
소르본파리노르대학교에서 현대 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텍스트 이미지 문화를 공부하고 있다.
갤러리자인제노의 파리통신원 및 객원 큐레이터,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 도슨트로 활동 중이며,
문화예술신문-아트앤컬쳐에 에디터로 리뷰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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