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코메티 인스티튜드/자코메티- 사드 전 > 한지수의 봉주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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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수의 봉주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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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코메티 인스티튜드/자코메티- 사드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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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프랑스 문학사 시간에 배웠던 -더구나 엊그제 시험 문제에 나와 잊을 수 없는..ㅎ-  Roman libertin 장르(우리말로 굳이 옮기자면 자유주의 소설)의 대표적인 작가인 사드 (Sade) 와 가늘고 긴 조각상으로 유명한 자코메티의 조합이라는 새 전시가 있어 자코메티 인스티튜트를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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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티튜트가 크지 않아 찾기가 어려웠고 밖에서 문을 두들기면 안에서 열어주는 시스템이었다.ㅎ 입구가 어딘지 몰라 좀 헤맸고 찾아오는 외국인은 드문지 티켓 창구에서 어떻게  알고 왔냐며 오히려 의아해했다.



자코메티의 대표작인 '걷는 사람'이나 '서있는 사람'이 많진 않았지만 그가 사드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사드의 영향을 받은 스케치와 작품들, 금속이 아닌 나무로 제작한 조각 작품도 처음 보게 되어 나름 의미있는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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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14세의 절대왕정은 이성과 규칙을 가장 중요한 통치 이념으로 내세웠기 때문에 그의 사후 억압이 풀리며 해방감의 표출로 리베르탕(자유주의) 소설이 탄생했다고 문학사 시간에 배웠다. 그 중  사드는  음란함을 넘어 심지어 잔인함까지 겸비(?)하여 감옥에 여러번 투옥되기까지 했다.  사디즘의 어원도 그의 이름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번 전시도 추상적이긴 하나 가학적인 느낌을 주는 작품이 가득했다. 특별히 볼거리가 많은 전시는 아니지만 자코메티의 재발견과 사드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자코메티는 조각가 중에서도 그림을 잘 그리는 편에 속했다는데  조각작품을 감상하느라 유심히 보지 않았던 그의 스케치들도 찬찬히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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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입구에 재현해둔 자코메티 아뜰리에..워낙 조그만한 갤러리라 직원분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사진을 찍었다.


 작년 <뮤제 마욜>' 에서의 자코메티 전시가 자코메티의 대표작들을 통해 그의 작품 경향과  특징을  명확하게 알 수 있게 했다면  오늘 <자코메티 인스티튜트>에서의 전시는 그의 작품이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 영향을 받았던 작가 사드와 연계 전시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자코메티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를 제공했다는 의미가 있다.



글ㆍ사진_한지수 (파리통신원ㆍ에디터)
소르본파리노르대학교에서 현대 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텍스트 이미지 문화를 공부하고 있다.
갤러리자인제노의 파리통신원 및 객원 큐레이터,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 도슨트로 활동 중이며,
문화예술신문-아트앤컬쳐에 에디터로 리뷰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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