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미술관/Picasso-Rodin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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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 미술관은 피카소의 작품을 상설 전시하는 것 외에도 재미있는 기획전이 많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Musée Rodin과 Musée National Picasso-Paris가 힘을 합쳐 "Picasso-Rodin" 전시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서부터 왜 로댕과 피카소는 무슨 개인적 인연이 있고 어떤 예술적 공통점으로 묶어진 걸까 라는 의문을 갖게 되었다. 내가 알고 있는 평소의 상식으로 두 작가가 동시대 활동한 적도 없고 작품 경향도 다르다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루브르 전문 해설사인 정희태 선생님으로 부터 전해 들은 바로는 이 전시에 대한 어떤 글에 "로댕과 피카소 사이에 특별한 연관성이 없다 생각하는 회의론자들이 주목해야할 전시이다"라고 써져 있다고 하니 나같이 의문을 갖는 사람들을 위한 전시라는 건가? 아무튼 이 전시는 피카소가 로댕에게 영향을 받았다거나 하는 것을 증명하는 전시가 아니라 비슷한 시기의 서로 다른 아티스트의 다른 표현방식을 보기 위함이다" 라는 글에서 알 수 있듯 자꾸 뭔가 연관성을 찾으려 애쓰지 말고 편하게 감상하라는 메시지라 생각했다.
입구에는 거대한 발자크 동상부터 배치하여 관람객들의 시선을 압도했는데 순간 로댕미술관에 와있나 싶었다. 소품들이 피카소미술관으로 온 게 아니라 엄청난 규모의 대작도 모셔 온 것에 놀랐다. 생각하는 사람도 당연히 와있었고!
물론 피카소가 파리에 도착했을때가 약 1900년이고 로댕이 사망했을때가 1917년이니 17년이라는 시기가 겹치니 만났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자꾸 그걸 연관짓지 말고 그냥 두 작가를 비교해 어떤 식으로 표현했는지를 중점적으로 보라는 메시지를 잊고 어느새 또 연관짓고 있는 나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선입견없이 관람만 해보기로 한다.
<아래는 프랑스 뉴스에 소개된 이 전시에 관한 내용을 번역한 것이다>
훌륭한 두 박물관 간의 이 특별한 파트너십은 예술의 현대성을 위한 길을 닦은 천재 예술가들에 대한 전례 없는 시각이라고 평가하는데 그들의 걸작은 이 국립 박물관이 있는 두 개의 역사적 기념물에서 동시에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후세에 당대의 예술적 실천을 영구적으로 바꾼 두 위대한 예술가 로댕(1840-1917)과 피카소(1881-1973)의 작품을 동시에 감상할 기회로 초대한다. 그것은 피카소가 로댕에게서 차용한 것을 보여주는 문제가 아니라 로댕의 작업과 피카소의 여러 제작 기간 사이에 나타나는 중요한 수렴을 조사하는 것이다.
그들의 작품에 대한 이 '교차 읽기' 는 한편으로는 20세기 초 재현의 위기를 통해 로댕 미술관에서, 다른 한편으로는 창작 시대의 피카소 미술관에서 다른 장에서 이루어집니다. 관련된 프로세스 두 아티스트의 작업. 서로 다른 시간과 다른 맥락에서 로댕과 피카소는 역사의 결정적인 표현에 참여하며 이것이 의심할 여지 없이 그들의 유사점의 열쇠 중 하나이다. 그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표현 방식, 로댕의 표현주의, 피카소의 입체파를 발명한다.
500여 점의 작품, 회화, 조각, 도예, 드로잉, 기록물, 사진 등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체계적인 대화를 통해 그들의 풍부하고 혁신적인 예술적 여정을 전례 없는 재해석으로 초대한다.
사실상 전시 기획 의도를 텍스트로 접하고 나니 더 뭔가 어려워지는 느낌이다.
전문가는 전문가대로 평가할 일이고 나는 그냥 관람객으로서 이 위대한 두 아티스트와 시공을 초월하여 현재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3층은 일반에게 처음 공개되는 일종의 아카이브를 모아둔 공간이었는데 천장이 마치 한옥의 느낌같아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로댕갤러리까지 방문하면 이 전시 기획의 의도를 잘 알 수 있을려나 하는 생각이 들어 조만간 방문계획을 잡아야겠다. 학기가 시작되면 주중에는 학업 주말에는 아르바이트를 해야 해서 전시를 볼 시간이 없어 마음이 바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