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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수의 봉주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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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띠에 재단 -데미안허스트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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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서울에 4개월간 머무른 탓에 진짜 오랜만에 포스팅 업로드를 한다. 그동안 <봉주르 파리>를 기다리셨던  독자들과 자주 만나게 될 듯 하다.


코로나가 일상화된 프랑스는  뉴스에서 일일히 확진자 수와 경과를 보도하지 않고( 하루 확진자가 만명 이상 발생하고 있지만,,) 국가적인 통제가 없기 때문에 한국에서 느끼는 위기감과는 거리가 있다. 사실상 어떤 것이 더 맞는지는 판단불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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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코로나로 인해  미술관 관람시 무조건 사전 온라인예매를 해야 입장할수 있다. 까르티에 재단은 재작년에 자코메티 인스티튜트를 방문할 적에 지나가면서 이렇게 멋진 건축은 언젠가 방문하리라  생각했다가 드디어 이 곳에서 허스트의  전시가 있다니 방문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11시 오픈시간에 맞춰 입장권을 끊었더니 내가 첫번째 관람객이었다. 사실 평일 오전이라 관람객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내 뒤로 늘어선 줄이 꽤 길었다. 역시 예술을 사랑하는 프랑스 인들 ㅎㅎ..



이제 전시 내용으로 들어가보자.  데미안허스트의 <체리블러썸>  전시는 프랑스에서 하는 첫 전시다. 그의 페인팅작품은 거의 처음 보았는데 입구에서부터 엄청난 크기와 색감에 압도당했다. 체리블러썸이라는 주제로 이어진 연작들이 1층과 지하 층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사실 봄에 기획되었더라면 제목과 딱 맞아 떨어졌겠다는 생각을 했다. 



초등학교때 리움미술관에서 약을 끝없이 나열해 놓은 <죽음의 춤>을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아니 저게 세계적인 작품이라고? 뭐 이랬던 ...이후 그가 yba작가로 삶과 죽음, 신화와 과학을 쇼킹한 시각언어로 표현하는 작가라는 사실을 학습을 통해  알게 되었다. 작년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허스트의 작품들을 보면서 무척 반가웠고 역시  뭔가 범접하기 힘든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2020 여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1965년 영국 브리스톨에서 태어난 허스트는 리즈에서 성장한 후 1984년 런던으로 이주하여 현재까지 살고 있고 조각, 설치, 회화 및 드로잉 전반에 걸쳐 작업하면서 삶과 죽음, 과잉과 취약성과 관련된 주제를 탐구한다. 조각, 특히 자연사 시리즈가 그의 초기에 중요한 명성을 얻었다면, 회화는 항상 허스트의 작업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했다.


작가는 "벚꽃은 아름다움과 삶과 죽음에 관한 것입니다. 그것들은 극단적이고 마치 잭슨 폴록이 사랑에 뒤틀린 것과 비슷합니다. 벚꽃은 장식적이지만 자연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그것들은 욕망에 관한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 주변의 사물을 처리하는 방법과 우리가 그것들을 무엇으로 바꾸는지 뿐만 아니라, 청명한 하늘을 배경으로 완전히 미친 듯이 꽃을 피우는 나무와 같은 아름다움의 미친 시각적 덧없음에 대해서도 말이죠. 그것들은 화려하고 지저분하고 깨지기 쉬우며 내가 미니멀리즘과 가상의 기계 화가라는 개념에서 멀어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저에게 흥미진진한 일입니다.''라고 말한다.  그의 최신 시리즈인 Cherry Blossoms은 회화에 대한 그의 오랜 연구의 연속을 보여준다. 작가는 인상파에서 액션 페인팅에 이르기까지 19세기 후반과 20세기의 위대한 예술적 움직임뿐만 아니라 풍경화의 전통적인 주제를 장난스러운 아이러니로 재해석한다. (전시 리플렛 번역 해설)




그런데 허스트는 도록에서  사실 잭슨폴락의 사랑에 대한 왜곡 처럼 작업했다고 했는데 나로서는 조금 공감하기 힘들었다. (이 부분 내가 잘못 이해했었을 수도 있음) 폴락은 무작위적이고 예측할 수 없게 물감을 뿌려 작품을 완성하지만 허스트의 체리블러썸은 어느 정도 의도된 작업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론가가 아닌 작가가 직접  그렇다고 하셨으니 폴락의 영향을 많이 받으셨구나 혹은 오마주 하셨구나 정도로 생각하기로 했다.




Matière를 자세히 엿볼 수 있게 확대 촬영^^



전시장을 나오면서  짐을 맡길 수 있는 투명한 사물함이 있었는데 특이하고 인상적이었다. 사실 사물함이라는게 내가 가지고 있는것을 숨겨 두는 곳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뻥 뚫어버리니 약간 민망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다. 혹시라도 테러 용품이 들어있을까봐 저리 만들었나?




이층 북샵에는  허스트는 물론 다른 현대 작가들의 책과 도록이 있었는데  이번 허스트 전시의 대표작이 페인팅된 에코백은 도저히 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에코백이 28유로라 비싸다고 생각은 했지만  허스트의 전시가 언제 또 있을지 모르니  소장용으로!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는 전시작들도 색다른 느낌이었다.




전시가 끝나면 까르티에재단의 작은 정원을 볼수 있는데, 정원길을 따라 걸으면 도심속의 숲을 발견할수 있다. 테라스도 마련되어있고 작은 부스에서도 음료와 엽서를 살 수 있는데 아마 코로나때문에 운영하지 않는 듯 했다. 




까르티에 재단과 허스트로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여 바로 건너편  골목에 있는 자코메티 인스티튜트까지 한숨에 달려본다. 자코메티 전은 다음 포스팅에 계속!





글ㆍ사진_한지수 (파리통신원ㆍ에디터)
소르본파리노르대학교에서 현대 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텍스트 이미지 문화를 공부하고 있다.
갤러리자인제노의 파리통신원 및 객원 큐레이터,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 도슨트로 활동 중이며,
문화예술신문-아트앤컬쳐에 에디터로 리뷰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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