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ages au Louvre(피에르 술라주/루브르) > 한지수의 봉주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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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수의 봉주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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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ages au Louvre(피에르 술라주/루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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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fiac과 앙스 아르퉁 전시를 다녀 온 이후 피에르술라주  Pierre Soulages 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되었다. 마크 로스코의 색면 추상과도 다르면서 단순하게 단색화라고 규정지을 수 없는 심오함을 느끼게 한 작가였기 때문이다. 마침 루브르에서 그의 탄생 100년을 기념하는 전시가 열렸다. 살아서 본인의 탄생 백주년 기념전시를 그것도 루브르에서 열 수 있다니 그는 행복한 아티스트이다.  내가 듣기로  본인 100주년 기념을 맞이한 작가는 샤갈 정도라 한다. 술라주는  '앵포르멜'로 불리는  프랑스  추상미술의 대가로 그의 화풍은 파리에서 활동한 우리나라 화가 이응로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루브르의 살롱 까레에서 전시된 그의 작품들을 보려는 수많은 관객들만 봐도 그에 대한 프랑스 사람들의 사랑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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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색과 빛의 화가>로 불리는 술라주는 1919년에 태어났다. 1977년 캔버스 위에 물감을 칠하고 긁어내는 반복적인 작업을 하던 술라주는 캔버스 표면에 나타난 빛의 효과를 발견하고 'outrenoir(빛이 담긴 검정)'의 개념을 탄생시켰다. 술라주의 블랙은   빛과 대비되는 검정. 다양한 색 속의 검정. 오로지 순수한 검정 으로 나뉜다. 또한 검정색과 검정이 아닌 부분 사이의 대비와 겹침, 긁음 등을 통해 다양한 빛의 발산을 표현하고자 했다.



나에겐 가장 최근 작품기법인 '오직 검정색'인 작품들이 가장 와닿았다. 앞에서 언급한  두가지 검정 작품들은 아르퉁의 작품들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오직 검정인 작품들에서는 술라주  자신만의 기법으로 정착되었구나 하는 느낌이었다.


그는 검은색과 빛의 관계에 몰두했는데 검은색들의 다양한 질감을 표현함으로써 그 차이를 찾고자 했다는 설명이 있었는데 예술가의 섬세한 감성에 놀라울 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놀라운 사실은  2019년에 그린 대작이었는데 3부작으로 그린 엄청난 크기의 이 작품을 100세의 노 작가가 그렸다는 것이다. 물론 제자나 조수의 도움이 있었겠지만 대작을 구상하고 디렉션한다는 거 자체만으로도 충격이다.



<2019년 작>



아크릴 작품의 경우 더 단단하고 매트한 느낌이 돋보였고 오일페인팅 작품은 빛의 반사를 받아 반짝이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주었다. 내가 보고 느껴 온 검정은 그저 한가지라고 생각했는데 술라주를 통해 검정색 하나가 천가지 색깔로 변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검정이야 말로 가장 단순하지만 가장 화려한 색이라는 모순적 감상에 빠져들어갔다.



술라주 전시실이 1층 모나리자, 나폴레옹대관식,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등이 있어 가장 인기가 많은  드농관에 위치해서 간만에  모나리자를 보러 갔더니 역시나 언제나 인파로 둘러싸여 있다. 원작 모나리자를 찍은 건데 마치 앞에 프린트된 안내 표시판 모나리자가 더 잘 보이는 역설적인 사진을 마지막으로 이번 포스팅을 마무리 한다.




글ㆍ사진_한지수 (파리통신원ㆍ에디터)
소르본파리노르대학교에서 현대 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텍스트 이미지 문화를 공부하고 있다.
갤러리자인제노의 파리통신원 및 객원 큐레이터,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 도슨트로 활동 중이며,
문화예술신문-아트앤컬쳐에 에디터로 리뷰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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