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 개인전 《Gretel's Woods》 개최
갤러리 그라프, 2024년 6월 14일 (금) - 2024년 7월 14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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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그라프는 2024년 6월 14일부터 2024년 7월 14일까지 이나영 개인전 《Gretel's Woods》을 개최한다.
이나영, 레몬나무 Lemon Tree, 2023. 40.7x40cm.(사진=갤러리 그라프)
이나영 작가(b.1986)의 작업은 80-90년대 어린 시절 사진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누구에게나 하나쯤은 있을법한 오래된 사진 앨범 속에 담긴, 기록하고자 하던 순간의 옛 기억들이 인화된 이미지로 간직되어 있는 그 때의 이야기를 현재로 불러낸다. 시절의 기억이 묻어나는 향수와 그 시절에서부터 현재에 닿기까지 개인들의 물리적 시간과 겪어낸 감흥들을 화면 안에서 풀어나간다.
이번 갤러리 그라프에서의 개인전에서는 "과일나무숲", "오후의 아이들", "네버랜드"라는 세 가지 시리즈를 선보인다. 이 시리즈들은 각기 다른 주제와 감정을 담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자연과 어린 시절의 기억, 그리고 그 속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담아낸다.
작업의 큰 흐름을 관통하는 노스텔지어(nostalgia)의 심상은 과거 그 시절에 대한 기억과 개인의 고유한 감정이 내부에서 작가로부터 호출되며 회화로 옮겨지는 과정을 통해 보다 가시적인 형태로 드러난다. 작업은 작가 개인의 기억에서부터 시작되어 점차 보편적인 기억과 감정으로 확장됨에 따라 쉽게 이입하고 공감할 서사를 만들어간다. 초기에 작가가 주목했던 부모님의 젊은 시절, 형제와 친구들의 어린 시절 사진이 작가에게 또 다른 낯섦을 만들어냈던 것처럼 작품은 곧 시절의 반영이며 과거 한 순간의 재현이지만 공감과 회상을 불러오는 데에 있어서 반드시 공통된 기억과 경험을 필수로 하지는 않기에 의미가 있다.
이나영, 피크닉 Picnic, 장지에 먹, 동양화물감, 2020, 100x73cm.(사진=갤러리 그라프)
푸른 숲과 싱그러운 꽃들, 작은 곤충의 모습이 우리에게 미소를 머금게 했던 기억, 그 순간들은 지금까지도 마음 속에 담겨있다. 작가는 어린 시절의 세상을 크고 넓은 거대한 세계로 기억한다. 따라서 자연은 구성의 큰 부분을 차지하며 유기적인 모습으로, 아이들은 보다 유연한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사적인 기억의 일부가 작업의 소재로 불러내어지며 관람자로 하여금 그들 또한 언젠가 느꼈지만 지나쳐버린 감정과 경험을 환기시키며 누구에게나 그 시절이 존재했고, 또 그러한 시절들을 지나 현재에 닿기까지, 여러 감정은 교차하며 상황들은 변화함을 의식하게 한다. 그 안에서 모든 것이 성숙하는 것처럼 작가의 작품 속 상징적으로 혼합된 그리고 중첩되어가는 노스텔지어는 누군가의 과거를 지나 새로운 모습으로 이미 우리가 있는 지금에 와있다.0
이나영, 복숭아나무숲, 장지에 동양화물감, 2024. 116.8x72.7cm.(사진=갤러리 그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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