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아트큐브 기획 초대전 ‘쓰임이 예술이 되는 순간’
박찬응, 박충의, 이경주, 이종국, 황명수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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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임이 예술이 되는 순간’ 전시는 예술가가 기존의 자원을 새롭게 제작하여 실생활에 적용하거나, 쓰임의 용도를 달리 할 때 예술의 행위가 되는 특별한 순간을 경험해보자는 의도다
=박찬응, 깨진적벽돌, 캔버스에 먹, 노르망디 석회석, 아크릴 2023.(사진=두나무 아트큐브)
일반적인 작품 전시와 달리 이번 ‘쓰임이 예술이 되는 순간’ 전은 작가들이 실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제작하여 전시함으로써 관람객이 작품의 실용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전시 기획이다.
5인의 작가는 쓰임이 다한 대상에서 고유한 아름다움을 발견해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이번 ’쓰임이 예술이 되는 순간‘ 기획 초대전은 2024. 6. 7(수) ~ 7. 17(금) 41일간 두나무 아트큐브에서 열린다.
예전엔 견고한 벽체의 일부였을 깨진 벽돌,
깨진 벽돌은 예전에 견고했던 벽체였던 시절을 그리워 하기 보다 쓰임 오래전 강바닥의 모래였거나 파도에 구르던 자갈이었거나 한때 아름다운 절벽의 바위였던 시절을 그리워 하거나 더 먼 옛날 지구별이 막 생겨났을 때 꿈틀대던 용암을 그리워하지 않을까?
깨진 벽돌 조각 하나를 집어 들고 먹붓으로 <깨진벽돌의 초상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박찬응
사람들의 신체의 일부처럼 살아온 닳고 닳은 곡괭이와 호미,
노동의 거친 경험이 축적된 연장들 위에 숟가락으로 만든 꽃을 녹여서 붙인다. 연장들은 우아한 곡선을 지닌 조형물로 다시 태어난다. 쓸모를 다해 손에서 벗어났던 연장의 붉은 녹은 작품의 한 요소로 빛난다. 누군가의 끼니를 해결했을 숟가락은 영원히 시들지 않는 꽃으로 피어난다. 버려지고 닳은 연장은 죽지 않고 살아있다
-박충의
누군가의 마지막을 함께 했을 꼭두,
꼭두는 꼭두새벽이나 꼭대기처럼 어두움을 물리치고 제일 먼저 빛을 가져오는 존재, 사물의 제일 윗부분을 관장하는 존재로 해석할 수 있다
나는 꼭두 본래의 의미를 잃지 않으면서 표정도 익살스럽고, 의상도 아름다운 우리 전통의 목각을 되살리는 작업을 계속 해 나아갈 것이다
내게 있어서 책과 꼭두란 할 일을 다 하고 버려진 존재에 대한 측은함이다 잊혀진 것에 대한, 혹은 잊혀져 가는 것에 대한 ‘다시 보기’ 이다
- 이경주
폐건축자재로 남은 녹슨 철판,
이곳 작업장에서는 파이프와 철판, 철근, 각목의 건축자재가 많다. 건축 후 쓰임을 다한 재료의 조각적인 접근에서
쓰임이라는 한계성을 확장하는 소재로 선택했다
수치적 비례와 절단은 인체비례를 적용하고 바람과 자연을 시적 동화로 조형했다. -이종국
생과 사의 과정이 담겨있는 나무 수저와 그릇.
작품의 주재료 또한 ‘자라온 지역과 환경, 삶의 결이 다른 나무들’이다 작가는 그 결을 최대한 살려준다 많은 숫자로 이루어진 작품들은 나무를 조각하는 칼의 무수한 반복을 요구한다
하지만 ‘톱과 도끼, 칼, 망치와 조각도가 지나간 날것의 흔적이 드러나도록 작업’하기에 어떤 것도 똑같을 수는 없다
-황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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