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채현 개인전 《돌, 새, 날다》 개최
갤러리 진선, 2025. 10. 16. -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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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각의 전통과 시적 상상력이 만나는 자리, 오채현 작가의 개인전 《돌, 새, 날다(Stone, Bird, Fly)》가 오는 10월 16일부터 11월 8일까지 서울 삼청동 갤러리 진선에서 열린다.

오채현, 새(Bird), granite, 23.5x12.5x45.2cm, 2025 © 작가,갤러리 진선

오채현, 날아가는 새(Flying Birds), granite, 가변설치, 2025 © 작가,갤러리 진선

오채현, 날아가는 새(Flying Birds), granite, 가변설치, 2025 © 작가,갤러리 진선
이번 전시는 경주 출신 조각가 오채현이 돌이라는 원초적 재료를 통해 한국적 정서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동안 호랑이, 연꽃, 부처, 인물 등 다양한 주제를 화강석으로 다뤄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새(Bird)’를 중심으로 한 신작 연작을 공개하며, 이상을 향해 날아오르는 인간의 내면적 움직임을 조형 언어로 표현한다.
작가에게 ‘새’는 단순한 생명이 아니라 자유와 이상, 그리고 유년의 기억이 깃든 존재다. 어린 시절 경주의 들판을 달리며 형들과 새를 쫓던 기억이 그의 예술적 원천이 되었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면 언제나 날아가 버렸던 새는, 닿을 수 없는 동경의 대상이자 끝없이 추구해야 할 이상을 상징하게 되었다.
오채현은 새의 형상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보다, 그 비상(飛翔)의 동작과 에너지를 돌 속에 응축한다. 작가는 “새가 날아오르는 행위는 종교적 명상이나 불교적 수행처럼 스스로를 깨닫는 과정과도 같다”고 말하며, 인간이 이상을 향해 정진하는 모습을 새의 비상과 겹쳐 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화강석으로 조각된 새들이 갤러리 벽면과 공간을 가로지르며 설치되어, 관람객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시선의 각도에 따라 새로운 형태로 인식된다. 이는 ‘새’가 가진 자유의 속성을 시각적으로 확장하는 동시에, 관람객으로 하여금 각자의 ‘이상’을 사유하게 만든다.
돌이라는 무거운 재료 속에서 가벼움과 비상을 구현해온 작가의 시도는 오랜 시간 재료와 교감하며 다듬은 조형적 언어의 결과다. 인위적 조작을 최소화하고, 자연과 인간, 물질과 정신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번 전시는 관객에게 “희망을 향한 조용한 비상”의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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