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규 개인전 《숨겨진 통로 – 얽힘과 응시》 개최
갤러리 내일, 2025. 9. 19.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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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적 지평을 확장해온 전성규 작가의 초대전 《숨겨진 통로 – 얽힘과 응시 Hidden Passage – Entanglement & Gaze》가 오는 2025년 9월 19일부터 10월 1일까지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갤러리 내일(대표 박수현)에서 열린다.
전성규, Hidden Passage25-Gaze1,116.8x91.0cm, Acrylic on Canvas, 2025. © 작가, 갤러리 내일
전성규, Hidden Passage25-Gaze6, 116.8x91.0cm, Acrylic on Canvas, 2025. © 작가, 갤러리 내일
이번 전시는 일상적 물질계(입자)에서 비물질적 차원(파동)에 이르기까지의 세계를 회화로 풀어내며, 과학기술이 직면한 한계와 서구 근현대 철학의 딜레마를 성찰하는 실험적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감각적이고 감성적인 서사에 익숙한 관람객에게는 다소 도전적인 모험이 될 전망이다.
서울대학교 미술관 관장이자 미술사학 박사인 심상용 평론가는 전성규의 작업을 “두 개의 서사 층위로 구성된 회화적 탐구”라고 설명한다.
첫 번째 층위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선의 연속과 중첩을 통해 표현된다. 주로 푸른 색조로 펼쳐지는 선들은 에너지의 순환과 통로를 상징하며, 우주가 유기적 전체로 살아 움직이는 존재임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심 평론가는 “전성규의 캔버스는 우주의 도상학적 축소판”이라며, 그의 작업이 “시간과 공간, 물질계와 초월계를 넘나드는 에너지의 자유로운 흐름을 번역하고자 한다”고 평했다.
두 번째 층위는 화면 곳곳에 숨은 그림처럼 배치된 의복 형태의 도상이다. 이는 문명과 역사, 그리고 인간 실존을 은유하는 장치로, 잠시의 쾌락과 위안을 상징하는 동시에 필연적인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의 귀환을 암시한다. 그러나 전성규는 이 의복을 열린 점선으로 표현해, 허무와 절망 속에서도 구원과 희망으로 도약할 수 있는 영적 공간을 제시한다.
심상용 평론가는 “전성규의 회화는 미시적이면서 동시에 우주적인 순환을 치열하게 추적하며, 영혼과 신체가 교호하는 ‘보이지 않는 통로’를 시각적으로 구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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