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숙·윤기원 2인전 《내면의 이면: Layers of the Self》 개최
오매갤러리, 2025. 8.26 – 9.13
본문


김미숙 작가는 자개와 옻칠을 회화에 도입해 여성 인물의 표정과 자태를 빛과 결로 형상화한다. 자개의 영롱한 색채와 옻칠의 깊은 광택은 전통 공예의 미감을 현대적으로 확장하며, 인물 내면의 기품과 강인함을 드러낸다. 그녀의 작업은 단순 재현을 넘어, 전통과 현대, 물성과 정신을 잇는 상징적 형상으로 자리한다.
반면 윤기원 작가는 색채를 중심에 둔 회화를 선보인다. 인물의 형태보다 색의 진동과 층위를 통해 심리를 표현하며, 붓질과 색면의 흐름으로 감각적인 초상을 구축한다. 인물과 배경의 경계를 허무는 화면 구성은 인물화를 단순한 외형 기록에서 감정과 기운의 표현으로 확장시키는 시도로 읽힌다.
두 작가의 작업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조선 시대 초상화의 ‘전신(傳神)’ 정신을 계승·변주한다. 조선 시대 초상화는 닮음을 넘어 인물의 기품과 덕성을 담아내는 것을 목표로 삼았으며, 세밀한 묘사와 함께 인격적 품위를 부여하는 전통을 형성했다. 근대 이후 사진과 서양 회화가 유입되며 인물화는 의례적 장치를 넘어 개인의 심리와 사회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장르로 확장됐다. 오늘날에는 재료와 매체, 개념을 넘나들며 여전히 ‘사람을 어떻게 그릴 것인가’라는 질문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두 작가의 상이한 해법을 한자리에서 보여준다. 김미숙은 전통 공예 재료를 회화 속으로 끌어와 인물의 내면을 새롭게 해석하고, 윤기원은 색채의 흐름으로 인간의 감각과 기운을 표현한다. 서로 다른 접근임에도 불구하고, 두 작가는 한국 인물화의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며 앞으로의 인물화가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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