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주 개인전 《Luminous City 빛나는 도시》
끊임없이 이동하는 빛의 움직임을 영상과 빛, 조각기법을 활용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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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주 개인전 《Luminous City 빛나는 도시》 전이 2023년 8월24일부터 9월21일까지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갤러리조선에서 열린다.
Luminous city23-02, 2023, Stainless steel, 240x180x200cm
물리적으로 고정된 건축 공간과 그 공간에서 끊임없이 이동하는 빛의 움직임을 영상과 빛, 조각기법을 활용한 작품으로 발전시켜온 정정주 작가는 이번 개인전을 통해 도시의 일상과 빛의 상징을 미니멀리즘 조각의 형식을 차용해 심화시킨다. 작가는 빛을 관찰하 면서 변화하는 빛을 기록하고 구조화시키는 시도를 계속해 왔다. 끊임없는 빛의 이동과 물질적인 재료로 이루어진 견고한 건축구조가 보여주는 대조는 작가가 몸의 감각을 통해 경험하는 외부-공간, 다른 사람들, 빛, 공기, 도시와 분위기-가 작가에게 불러 일으키는 불안의 물리적 형태처럼 느껴진다. 건축물의 내부와 외부를 둘러싼 빛의 움직임을 직교하는 입체적인 빛구조로 추상화한 작품인 〈metaphysical star〉는 자본주의의 상징과도 같은 led조명의 인공 빛과 색으로 구성된 공허한 숭고의 상징이다.
작가에게 빛은 초월적인 이데아(Idea)의 상징이며 동시에 일상의 공간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매개이다. 또한 현대 도시에 가득한 인공의 빛은 현대화된 문명의 상징이자 자본의 욕망을 드러낸다. 작가는 빛과 색을 활용하여 작품 속 공간의 안쪽을 자기 내면의 은유적 공간으로 규정하고 바깥쪽 공간은 타자(사회, 권력, 종교 등)로서 나를 둘러싼 외적인 세계로 규정하여 나와 타자 사이에 위치한 불안정한 막과 개인과 사회의 유기적 관계와 구조를 적층된 군집의 이미지로 연출하고 있다.
견고하고 정돈된 조각적 구조안에 담겨진 led 조명의 빛은 조각의 재료인 금속표면과 조응하고 전시공간에 드리워지며 도시의 일상과 빛의 상징이 불러일으키는 풍부한 상호작용의 순간을 보여준다.
Luminous City23-01, 2023, Stainless steel, led lights, 60 x 90 x 35cm (사진=갤러리조선)
Luminous city23-02, 2023, Stainless steel, led lights, 240 x 180 x 200cm (사진=갤러리조선)
Luminous city23-01, 2023, Stainless steel, 60x90x35cm (사진=갤러리조선)
Moving Light23-02, 2023, 3D animation, Framed 32”monitor (사진=갤러리조선)
Shadow on wall23-01, 2023, 3D animation, Framed 32”monitor (사진=갤러리조선)
정정주는 빛과 공간 사이의 상호작용을 미디어 설치, 영상, 조각 등의 매체를 사용한 작업으로 탐구한다. 빛은 구체적인 건축물과 함께 그 공간을 향한 시선이 되고, 추상적인 공간과 함께 조형 요소로 기능한다.
빛의 의미가 시선이 될 때, 정정주의 작업은 보는 것과 보이는 것, 주체와 대상에 대한 성찰을 끄집어낸다. 정정주 작가의 〈응시의 도시-나고야〉(2007) 등은 도시 공간의 건축 모형을 만들고 그 안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 프로젝터를 통해 공간으로 향한 시선을 다시 관람자에게 보여준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관계된 구체적인 장소인 ‘상무관’을 대상으로 작업한 〈상무관〉(2019)은 아픈 역사와 기억, 과거와 현재를 시선의 역학을 통해 환기시킨다.
정정주 작가의 작업은 빛, 시선과 공간을 서로 교차시키면서 발생하는 시선의 역학, 감시, 역사와 기억의 문제에 이어 심리적 공간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Morning Sun〉(2019), 〈Green Light〉(2022)등, 정정주의 영상 작업은 가상의, 또는 다른 회화 작품의 건축공간을 모티브로 제작한 3D애니메이션 영상으로, 공간과 그 공간에 비치며 움직이는 빛, 부유하는 시선, 빛과 그림자가 만드는 조형적 변화 등을 담는다. 빛과 공간을 이용한 조형 실험은 〈파사드〉 시리즈로 이어진다. 이 작업은 다양한 구조와 색면들을 지닌 입방체들이 나란히 연결되어 있는 조각 작품으로, 공간, 빛의 상호작용을 면과 면 사이의 조형적 관계로 추상화한다.
빛과 공간 사이의 상호작용에 몰두한 정정주 작가는 〈Curved Lights〉시리즈(2021~), 〈Metaphysical Star〉시리즈(2021~) 등에서 빛 그 자체에 형태를 부여하고자 한다. 작가에게 빛은 ‘추상적인 이데아(idea)’이면서 동시에 ‘타자’이다. 그것은 초월적이고, 영원불멸하며, 작가 주변의 타인, 사회 체제, 내면을 스치고 지나가는 낯선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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