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베세라 개인전, 이해의 전주곡
회화, 드로잉, 조각을 통해 현대성을 바라보는 방식을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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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 Becerra, The Worst of Classical Easel Painting Oil,, 2020, Oil on canvas, 210.8 x 248.9 cm
베리어스 스몰파이어스는 로스엔젤레스 기반의 알렉스 베세라의 아시아 데뷔 개인전 <이해의 전주곡>을 서울에서 6월 17일 부터 7월 15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VSF와 함께하는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이자 서울에서 열리는 첫 개인전이다.
베세라의 작업은 관람자로 하여금 시각과 감성을 연결하는 경험을 통해 구체화된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유화 물감을 두텁게 쌓아올려 만든 표면은 과감한 색채, 제스처, 이미지로 가득하고 밀도 높은 화면이 만들어진다. 현대 생활 속 불협화음, 혼란스러움, 산만함이 반영된 여러 순간이 하나의 몽타주로 겹쳐진다.
<The Worst of Classical Easel Painting Oil>은 베세라의 작품에서 파편화된 동시성과 명확성 사이의 긴장을 보여준다. 전경에는 한 남성이 이젤에 앞에 서서 작은 캔버스에서 작업하고 있다. 수염을 기르고 단정하게 정장 재킷을 입고 물감 튜브에서 직접 짜낸 옅은 노란색 윤곽선으로 그려진 화가는 유럽의 '플레인 에어 (plein air)' 기법의 계보를 연상시키며, 그의 발 밑에 장난스럽게 놓인 소시지 사슬은 작가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듯하다. 그의 주변은 잎이 무성한 열대 풍경이 펼쳐지고 이는 곧 여성의 모습으로 번져나간다. 여성의 몸은 누드인 동시에 열대 식물로 만들어져 있는데, 이는 고갱이나 루소와 같은 역사적 인물들이 풍경과 초상화에 대한 "순수한 영감의 원천을 찾기 위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유럽을 떠나 대상화된 시선에 대한 베세라의 인지를 보여준다. 회화의 역사에 대한 이 해설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작품의 오른쪽 배경에 있는 한 무리의 여성들이 모여 있는 나이트클럽 장면으로, 이들의 집합된 자세는 파블로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과 페이스링골드 (Faith Ringgold)의 군상화를 떠올리게 한다.
화면 왼편의 다갈색의 그라데이션 벽은 오른쪽의 채색된 여성들의 이미지와 화가의 영역을 명확하게 분리한다. 이러한 구도는 마치 추상으로 녹아들어 현실적 명확함을 화가의 시선의 전유물로 남겨두거나 자신만의 현실을 재창조하는 그의 힘을 암시하는 듯 하다. <Untitled>에서 베세라는 캔버스를 세로로 반으로 나누어 제단화를 만들었다. 왼쪽에는 스파이더 휠 모양 고무 타이어가 산더미처럼 불규칙하게 쌓여있고, 오른쪽은 붉은 해골, 놀란 얼굴, 플랫폼 슈즈를 신은 여성의 다리, 파인애플, 회색조 그라데이션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도상은 유럽과 북미를 포함한 회화의 역사를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한다. 파블로 피카소, 요르그 임멘도르프 (Jörg Immendorff), 데이비드 살레 (David Salle) 등 유럽과 북미의 회화 역사를 연상시키는 동시에 멕시코계 미국인들의 로우라이더 문화의 미적, 문화적 레퍼런스를 소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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