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열 개인전, Guttation
원앤제이 갤러리, 2023년 6월 23일 (금) - 7월 23일 (일)
본문
《Guttation》 전시 전경, 2023. Courtesy of the artist and ONE AND J. Galler y.(사진=원앤제이 갤러리)
오승열, 〈Fortuitous Sonority〉, 2023. 캔버스에 아크릴, 180 x 150 cm.(사진=원앤제이 갤러리)
오승열, 〈Aero Globule〉, 2023. 종이에 수채, 가변 설치(사진=원앤제이 갤러리)
원앤제이 갤러리에서는 6월 23일부터 7월 23일까지 뉴질랜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오승열 작가의 개인전 《Guttation》을 개최한다.
2020년에 원앤제이 갤러리에서 진행된 개인전 《Touch》 이후, 국내에서는 3년만의 개인전이다. 고정된 인식을 벗어나 확장된 경험을 끌어내는 작가는 공기와 같이 잡히지 않는 존재와 현상을 시각화한 작품을 통해 관람객의 상상력과 감각을 자극해오고 있다. 그는 이번 개인전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전시 공간의 건축적 요소, 빛, 공기 등 전체를 인지하면서, 우리가 무디게 느끼는 것들까지 아우르는 신작 11점(설치 2점, 회화 1점, 종이 콜라주 8점)을 선보인다. 특히 《Guttation》에서 작가는 ‘전체와 부분'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우리 일상의 우주를 은유한다. 수많은 부분들과 개인이 모여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더 나아가 전체를 이루듯이, 작가는 고유한 성질을 지닌 파편들을 상호 관계를 통해 결합시키고 그에 따른 감각과 리듬을 더하여 전체를 구성한다. 2차원과 3차원의 경계를 유연하게 오가는 오승열은 이번 전시에서 평면 작품만 선보임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으로 하여금 이를 3차원적인 입체감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 이처럼 전시 공간을 감각적으로 채움으로써, 관람객이 발딛고 있는 그 전체를 가늠할 수 있도록 초대한다.
4m 이상의 높은 층고를 지닌 1층에서는 대형 벽면 설치 〈Interval Periphery〉(2023)가 공간 전체의 벽면의 경계를 강조하듯 펼쳐진다. 주변부를 오가면서 그 전체를 감각할 수 있듯이, 작가는 갤러리의 공간과 벽면(평면)과 같은 물리적인 제한, 노랑, 초록, 파랑 등 8가지의 색상만 사용하는 일련의 제약 아래 그 경계를 유연하게 오가며 본 작품을 만들어냈다. 벽면의 경계선에 선명한 색채들이 서로 만나면서 긴장감을 형성하는 동시에, 그 안과 바깥으로는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void)으로 채워진다. 경계 위 색채를 통해 평소에는 우리 시야에서 바깥에 있는 곳까지 시선이 맞닿게 되고, 중간의 여백을 통해 우리의 시선이 이리저리 오가는 것이 더욱 극대화된다. 무언가를 규정짓고 억압하는 것을 연상하는 ‘제한’, ‘제약’, ‘경계’라는 개념이 〈Interval Periphery〉에서는 오히려 새로운 창작을 잠재하는 가능성으로 반전된다. 〈Interval Periphery〉가 벽면에 드넓게 펼쳐졌다면, 회화 〈Fortuitous Sonority〉(2023)는 캔버스로 지지체를 옮겨와 전통적 회화 방식이라는 제약 속에서 유연하게 그려졌다.
한편, 〈Conserve Cumulus_WB01〉(2023), 〈Smouldering Cumulus_WR01〉(2023)를 비롯한 원형 종이 콜라주와 설치 〈Aero Globule〉(2023)는 오승열이 이번 전시를 통해 첫 선보이는 시리즈로, 손바닥 크기의 원형 종이 위에 수채로 그려진 부분들이 서로 손깍지 낀 듯이 엮여서 전체적인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작가는 각기 다른 성질과 고유한 색채를 지닌 부분들을 하나씩 관찰하면서 상호 연결하고 리듬을 조합한다. 개별적인 부분은 고요한 상태이며, 부분들이 무작위로 흩어질 때는 혼란을 야기한다. 그러나 이러한 시끌벅적하거나 고요한 부분들이 전체적으로 구성되면서 조형적인 패턴이나 다른 질서인 리듬 혹은 서사를 형성하며 안정성을 찾아간다. 이처럼 오승열은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내면 속에서 질서나 로직을 찾고자 하는 집중과 경험을 표현한다.
뉴질랜드와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오승열 작가(b. 1981)는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학교 Elam School of Fine Arts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오클랜드에서 거주하고 있다. 원앤제이 갤러리 《 Guttation》(2023, 서울), Starkwhite 《 Huggong-Monologue》(2022, 오클랜드), 원앤제이 갤러리 《 Touch》(2020, 서울), Starkwhite 《 Horizontal Loop》(2018, 오클랜드), Xinchang Culture Center 《Soom: Variation ll》(2018, 상하이), Tauranga Art Gallery 《Slit Scan》(2016, 타우랑가), Te Uru Waitakere Contemporary Gallery 《HaaPoom》(2015, 오클랜드), Auckland Art Gallery 《SOOM》(2014, 오클랜드), Dunedin Public Art Gallery 《MOAMOA》(2013, 더니든) 등 국내외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다. Yavuz Gallery(2020, 시드니), 원앤제이 갤러리(2020, 2019, 서울), 휘슬(2018, 서울), Lille 3000(2015, 릴),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제주(2014, 제주), City Gallery Wellington(2012, 웰링턴) 등 많은 단체전에 참여했다. 또한 Cordis Hotel(2022, 오클랜드), 리치몬드 도서관(2018, 넬슨), SCAPE Public Art(2017, 크리스트처치), Auckland Art Gallery(2014, 뉴질랜드);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제주(2014, 제주) 등 공공미술 커미션 작업도 활발하게 선보이고 있다. 주요 작품 소장처로는 Dunedin Public Art Gallery, Auckland Art Gallery, The New Dowse Museum, National Gallery of Victoria, Museum of New Zealand Te Papa Tongarewa,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현대미술 프로젝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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