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기전, 원나래, 전희경, 진풀 4인전 《Inner Frame》 개최
히든엠갤러리, 2025. 8.14.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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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엠갤러리가 오는 8월 14일부터 9월 2일까지 문기전, 원나래, 전희경, 진풀 작가가 참여하는 4인전 《Inner Frame》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Frame(틀)’이라는 개념을 단순한 물리적 경계가 아닌, 각자의 내면을 투영하는 회화적 언어로 풀어내며 보이지 않는 세계와 감각의 층위를 탐구한다.
4인전 《Inner Frame》 포스터 © 작가, 히든엠갤러리
4인전 《Inner Frame》 전시전경 © 작가, 히든엠갤러리
4인전 《Inner Frame》 전시전경 © 작가, 히든엠갤러리
문기전 작가는 기억과 의식의 재구성 과정을 ‘빛의 잔상’ 시리즈로 구현한다. 빛이 망막에 남는 흔적과 뇌의 재조합 과정을 통해 현실 인식의 근본 방식을 보여주며, 제주의 자연을 모티브로 시간과 기억이 이미지로 변형되는 과정을 시각화한다. 그의 작업은 감각과 의식이 신경망의 얽힘 속에서 어떻게 생성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사유를 담고 있다.
원나래 작가는 식물을 주제로 자아와 존재의 연출성을 탐구한다. 클로즈업된 식물 이미지와 연출된 전신 이미지를 병치하여, 마치 식물이 스스로 SNS에 ‘인생샷’을 남기는 인격체로 변모하는 듯한 장면을 제시한다. 이는 현대 사회 속 꾸며진 자아와 존재의 다면성을 은유하며, 전시장에 배열된 연속된 이미지들을 통해 자아와 존재를 새롭게 성찰하게 한다.
전희경 작가는 자연의 원리를 모티브로 탄생(물), 근원(빛), 지속(바람)이라는 흐름을 회화적 언어로 담아낸다. 구체적 형상 대신 추상적 표현을 통해 감각과 기억, 인간과 자연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며, 색채와 붓질의 물성을 통해 대자연의 풍경을 감성적으로 끌어온다. 그의 작품은 자연과 삶, 그리고 내면 세계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유의 경험을 제공한다.
진풀 작가는 인류가 공유하는 감정과 기억, 소실되어가는 것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회화로 표현한다. 팬데믹 시절 아이가 꾼 꿈에서 영감을 받아, 사라져가는 존재와 ‘안녕’의 다양한 의미를 풍경 속에 엮어낸다. 자연물과 사물을 은유적으로 활용하며 즉흥적 붓질과 재료의 물성을 살려 흐려지는 존재들에 대한 연민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이번 《Inner Frame》은 네 명의 작가가 각기 다른 시선과 감각으로 해석한 내면의 구조를 통해,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던 세계의 틀을 드러낸다. 관객은 회화적 장면 속에서 삶과 존재, 기억과 감각을 다시 바라보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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