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오케인 개인전 《Symphony of Selves(자아의 교향곡)》 개최
갤러리바톤, 2025.1. 17.-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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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O'Kane, Untitled (Shadow), 2024 oil on wooden panel 30 x 40 cm. © 작가, 갤러리바톤
오케인은 벨라스케스, 렘브란트, 프란시스 베이컨 등 거장들의 화풍을 차용하여 자신을 모티브로 한 미지의 인물을 창조한다. 이 인물들은 자기 과시와 미스터리, 의심 사이를 오가며 진지함과 비합리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특히, 작품 속 인물들은 캔버스를 비틀고 그림을 그리는 모습으로 등장하여 예술가의 창작 행위를 반영하면서 동시에 부정한다. 오케인은 캔버스를 현실과 환상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보고, 작품을 통해 현실과 주관적인 시각 사이의 경계를 허문다.
작품들은 각기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동시에 하나의 해석을 거부하며 미지의 형상으로 통일된다. 마치 유령 같은 존재처럼 그들의 이야기는 구체적이면서도 일시적인 것처럼 보이며, 드러나지 않는 각각의 내러티브를 암시한다. 예를 들어, 'Catching Light'에서는 두 인물이 장난스럽게 포즈를 취하고 캔버스가 우아하게 춤추는 가운데, 위에서 흘러내리는 빛은 아주 작은 물보라의 흔적만을 암시하며 과거와 미래 사이의 긴장감을 드러낸다.
오케인은 빛을 능숙하게 다루어 공상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면서도, 동시에 인물의 신체를 통해 물리적 현실과의 연결을 강조한다. 특히, 한 쌍의 어린아이 같은 미지의 인물을 중심으로 한 작품들은 상상 속 따뜻한 거실에서 막 연극을 하려는 두 형제의 모습을 담아내며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작가는 이러한 신비주의를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에 빗대어 설명하며, 그림자를 통해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가리키고자 한다고 말한다.
데이비드 오케인은 라이프치히 파인 아트 아카데미에서 네오 라우흐로부터 마이스터슐러를 사사받았으며, 2014년 아일랜드의 권위있는 미술상 골든 플리스 어워드를 수상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작품은 부산시립미술관 등 국내외 유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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