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사진작가 야리 살로(Jari Salo) 개인전 《Monolith》 개최
닻미술관, 2025. 3. 22.(토)-5, 18,(일)
본문
아들, 남자, 아버지로서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여정
오는 3월 22일부터 5월 18일까지 닻미술관의 프레임(FRAME) 공간에서 핀란드 출신 사진작가 야리 살로(Jari Salo)의 개인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아들, 남자, 아버지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내면의 여정을 담고 있다.
작품은 '버려짐, 부재, 원망, 수용'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순환하며, 작가는 어린 시절 경험했던 여행을 아들과 함께 재연하는 방식으로 아버지 됨을 이해하고, 다음 세대에 가치관과 신념을 전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작품 속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모놀리스(Monolith)’라는 상징적 이미지는 개인적 경험을 넘어 보편적인 문화적, 심리적 주제로 확장되어 관객들에게 가족과 유년기의 의미를 되새기고, 자신만의 정체성을 돌아볼 기회를 제공한다.
야리 살로, Jari Salo, Monolith #1, 2023, gelatin silver print, 19.8 x 16.3 cm. © 작가, 닻미술관
야리 살로, Jari Salo, Monolith #9, 2023, gelatin silver print, 19.8 x 16.3 cm. © 작가, 닻미술관
야리 살로, Jari Salo, Monolith #10, 2023, gelatin silver print, 19.8 x 16.3 cm. © 작가, 닻미술관
야리 살로, Jari Salo, Monolith #46, 2023, gelatin silver print, 19.8 x 16.3 cm. © 작가, 닻미술관
야리 살로는 이번 전시에서 자신이 아들, 남자, 아버지로서 정체성을 탐구하고 그 기원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전시는 의인화된 풍경 사진, 심리 지리학, 개인적 자료들을 조합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으며, 직접 암실에서 인화한 흑백사진과 변색된 폴라로이드 사진, 가족의 사적 기록이 담긴 빈티지 프린트 등이 포함된다. 또한, 이 이미지들 사이에는 가족 관계와 사건들에 대한 개인적인 기억을 묘사한 짧은 텍스트가 배치되어 있다.
작가는 아버지가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함께했던 가족 여행을 복기하며, 남자로서 그리고 아버지가 되기 위해 중요했던 유년기 관계의 의미를 재구성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자신의 어린 시절 여행을 아들과 함께 재현함으로써 아버지 됨을 이해하고, 다음 세대에 가치관과 경험을 전수하는 과정을 구체화했다.
전시의 중심에는 신비롭고 고독한 돌, ‘모놀리스’가 자리 잡고 있다. 이 이미지는 회복력과 지속성을 상징하며, 개인적인 경험을 보편적 문화와 심리적 주제로 연결시킨다. 모놀리스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지만, 결국 그 의미는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것으로 남는다.
야리 살로는 핀란드 헬싱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사진작가다.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바탕으로 유기(遺棄), 애착, 정체성과 같은 심리적·사회적 주제를 탐구하며, 주관적이고 상징적인 표현을 통해 기억과 의미를 해체하고 재해석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아날로그 암실 작업의 우연성과 물성적인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며, 이를 통해 독창적인 시각적 언어를 구축하고 있다.
야리 살로의 작품은 다양한 전시와 출판물에서 소개되었으며, 여러 국제적인 상을 수상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특히, 2024년에는 닻프레스(Datz Press)와 협업하여 첫 번째 사진집 『MONOLITH』를 출간하며 작품 세계를 더욱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야리 살로의 깊이 있는 시선과 철학을 조명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가족과 정체성, 그리고 세대 간의 연결에 대한 그의 시각적 탐구를 만나볼 수 있는 본 전시는 닻미술관에서 5월 18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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