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숙 개인전 《Infinity illusion》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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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이고 섬세한 미감, 탁월한 재료적 기교를 통해 자개와 크리스털의 회화적 표현 가능성을 넓혀온 정현숙 작가 초대전 'Infinity illusion'이 갤러리위에서 열린다.
정현숙 작가는 기하학적 추상의 세계를 30여년간 탐구해 왔다. 원과 사각을 다양하게 실험하고, 후퇴와 팽창의 시각적 환영을 시도했다. 원의 완전함과 영원성, 순환의 구조에 대한 깊은 명상은 시대를 초월한 격조의 백자 달항아리로 변모했다.
정현숙, Before and After, 45.5x45.5cm, Oil and Mother of Pearl on Canvas, 2024.ⓒ 작가 , 갤러리위
정현숙, Before and After, 60x60cm, Acrylic, Mother of Pearl, crystal on Canvas, 2024.ⓒ 작가 , 갤러리위
정현숙, Before and After, 90x90cm, Mother of Pearl on Canvas, 2024.ⓒ 작가 , 갤러리위
정현숙, Before and After, 100x100cm, Oil and Mother of Pearl on Canvas, 2024.ⓒ 작가 , 갤러리위
정현숙, Before and After, 130x130cm, Mother of Pearl on Canvas, 2024.ⓒ 작가 , 갤러리위
빛을 품은 자개와 크리스털 조각을 교차해 만든 삼각, 사각, 오각의 구조들이 끊임없이 연결되어 퍼져나간다. 그물망으로도 보이는 이 형상은 달항아리 안에서는 시간과 깊이를 담은 빙열이 되고, 밖에서는 유기적 형태와 비구상적 요소의 얽힘으로 감정적 질서와 불확실성을 동시에 전달한다. 이 추상의 흐름은 고유한 리듬을 만들어내고, 관객을 이끌어 감정의 심연으로 깊이 들어가게 하며, 각자의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무한한 가능성을 연다.
추상 흐름을 형성하는 기초는 고된 작업이다.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은 자개와 크리스털의 작은 조각들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질서를 창출하고, 각기 다른 형태와 색채의 패턴, 빛의 발산을 만들어낸다. 반복의 단순한 행위는 창조적 탐구로 변모하여 깊은 사유의 여정이 된다.
이번 초대전에서는 조금 더 무한에 가까워지는 신작들도 만나볼 수 있다. 항아리나 나비와 같은 구상적 요소들을 배제하고, 공간의 형태와 관계만을 통한 시각적 조화를 창출한다. 그 자체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구조들은 감정적 여백의 공간이 되어 복잡함 속 간결함의 독특한 예술적 아름다움을 전한다. 정현숙 작가의 예술 세계에 대한 더 깊은 이해와 공감의 시간이 될 것이다.
정현숙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 펜실베이니아대학원 석사를 졸업했고, 대진대학교 명예교수이다. 서울, 도쿄, 오사카, 뉴욕, 시애틀, 베를린, 칼슈르에, 뉴델리 등에서 27회 개인전을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