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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바젤 파리 2024, 예술과 상업의 조화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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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16일(현지시간), 예술의 도시 파리에서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세계적인 현대 미술 축제, 아트바젤 파리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3년 만에 새 단장을 마친 그랑 팔레를 배경으로 펼쳐진 이번 행사는 195개 갤러리의 참여와 함께 예술 애호가들의 열띤 관심을 받았다. 아트바젤(Art Basel)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현대 미술 박람회 중 하나로,  갤러리와 예술가들을 국제적인 무대에서 연결해 주는 중요한 행사이다. 이는 회화, 조각, 설치미술, 사진, 영상 작품 등 다양한 장르의 현대 미술을 선보이며, 글로벌 미술 시장의 트렌드를 이어가는 중요한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아트바젤은 단순한 미술품 거래 장소를 넘어, 예술가와 컬렉터를 연결하고, 새로운 예술 트렌드를 제시하는 중요한 플랫폼이다. 하지만 넘쳐나는 작품 속에서 상업적인 분위기가 예술적 감동을 가리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번 아트바젤 파리에서는 '대형 상업 갤러리, 공공 미술기관의 연장선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대담에서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현대 미술 시장에서 상업 갤러리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상업성과 예술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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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urtesy Art Basel 2024, Photo: Han Ji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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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urtesy Art Basel 2024, Photo: Han Ji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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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urtesy Art Basel 2024, Photo: Han Ji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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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urtesy Art Basel 2024, Photo: Han Jisoo  



아트바젤은 원래 1970년 스위스 바젤에서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스위스 바젤, 미국 마이애미 비치, 홍콩 그리고 파리에서 열리고 있다. 각 박람회는 개최 도시와 지역에 따라 독특하게 구성되며 전 세계의 주요 갤러리, 큐레이터, 컬렉터들이 모여 최신 현대 미술 작품들을 감상하고 구매할 기회를 제공한다 


파리의 전통적인 아트페어 FIAC(Foire Internationale d'Art Contemporain)은 1974년에 시작되어 매년 10월에 그랑 팔레 (Grand Palais)에서 열렸지만, 2022년부터 아트 바젤이 FIAC의 자리를 대신하여 개최된다. FIAC은 자리를 잃게 되었지만, 아트 바젤이 연장선에서 진행되며 파리의 미술 시장에 더 많은 국제적 주목을 가져오는 기회가 되었다. 


2022년부터 <파리+ 파르 아트 바젤(Paris+ par Art Basel)>로 불렸지만, 올해부터 아트 바젤 파리로 이름이 변경되었다. 새로운 이름을 통해 아트 바젤은 도시와 그 역동적인 문화 생태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아트 바젤 브랜드의 영향력을 활용하여 파리 박람회를 더욱 발전시키고자 한다. 박람회 티켓은 현재 artbasel.com 에서 구매 가능하며, 학생 및 노인을 위한 할인 혜택도 있다. 


아트페어는 단순히 작품을 사고파는 비즈니스 플랫폼이 아닌 예술가와 컬렉터를 연결하고, 현대 미술의 새로운 예술 트렌드를 제시하고, 현대 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장이다. 그래서 가장 혁신적이고 주목할 만한 작가와 작품들을 볼 수 있고, 예술 시장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문화적 행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트페어를 갈 때마다 드는 아쉬움은 넘쳐 나는 작품들 속에서 예술의 깊은 울림보다는 상업적 열기가 먼저 다가온다는 것이다. 벽마다 빼곡히 걸린 수많은 작품을 하나하나 찬찬히 감상할 여유는 사실상 없다.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서로 경쟁하듯 나열된 작품들이 예술품이라기 보다는 상품에 가깝기 때문이다. 거칠게 표현하자면 예술을 통해 얻는 감동보다는 판매 가격부터 집중하게 된다. 상업적 거래와 시장의 논리가 지배할 수 밖에 없는 공간이다 보니 예술과는 왠지  멀어지는 느낌이다. 그래도 FIAC 이후 오랜만에 다시 찾은 그랑팔레의 웅장한 아치 아래에서, 공간 자체가 주는 아름다움이 이목을 끌었다. 아트페어가 여전히 거래의 장이라는 본질을 지니고 있었지만, 예술 공간에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아트 바젤 파리는 세 가지 전시 섹터로 구성된다. 갤러리(Galeries) 섹터에서는 전시자들이 프로그램의 전체 폭을 선보이고, 에머전스(Emergence) 섹터에서는 신진 갤러리와 예술가에 초점을 맞추며, 새롭게 도입된 프리미스(Premise) 섹터에서는 9개의 갤러리가 1900년 이전에 제작된 작품을 포함할 수 있는 매우 독창적인 큐레토리얼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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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urtesy Art Basel 2024, Photo: Han Jisoo  



<대형 상업 갤러리, 공공 미술기관의 연장선인가?> 라는 중요한 대담이 쁘띠 팔레(Petit Palais) 강당에서 열렸다. 현대 예술 시장에서 대형 상업 갤러리와 박물관 혹은 미술관 간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번 대담을 통해 상업 갤러리와 공공 미술기관 간의 역할 변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예술 시장 내에서 갤러리들이 수행하는 복합적인 역할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아트 바젤 편집부장 제니 풀턴(Jeni Fulton)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파리의 멘누르(Mennour) 갤러리 예술 감독인 실비 파트리(Sylvie Patry)와 런던 타다우스 로파크(Thaddaeus Ropac)의 글로벌 특별 프로젝트 수석 디렉터인 다임 줄리아 페이턴-존스(Dame Julia Peyton-Jones)가 참여했다. 예술 시장의 급변 속에서 상업 갤러리들이 기존의 상업적 의무와 더불어 학문적, 예술적 기여를 어떻게 병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실비 파트리는 상업 갤러리가 단순한 작품 판매처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줄리아 페이턴-존스 또한 상업 갤러리가 공공기관 못지않게 예술적 가치를 증진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한국의 국제갤러리도 2024 아트 바젤 파리 전시에 참여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 미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무대가 되어, 국내외 관객들에게 현대미술의 흐름을 반영한 작품들을 보여준다.  


이번 아트 바젤 파리 2024에서는 디자인, 패션, 출판 분야의 새로운 특별 에디션 컬렉터블이 독점적으로 제공되며, 겔랑(Guerlain), 유니클로 x 루브르 박물관(Uniqlo x Musée du Louvre), 라파예트 앙티시파시옹(Lafayette Anticipations), 팔레이 재단(Parley Foundation), 파리 생제르맹 축구 클럽(Paris Saint-Germain Football Club) 등과의 협업한 제품을 찾아볼 수 있다. 아트 바젤 샵은 최고의 수준에서 아티스트 및 브랜드 협업을 선보이며, 끊임없이 예술 커뮤니티와의 교감을 하고 있으니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아트바젤 파리는 예술과 상업이라는 두 가지 상반된 가치 사이에서 끊임없이 균형을 찾아가는 현대 미술 시장의 단면을 보여주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는 예술이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사회와 문화를 반영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중요한 매개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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