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árbara Alegre & 김소영 & 정고요나 <Stories Beside>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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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잉아트는 오는 2024년 10월 15일부터 11월 23일까지 <Stories Beside> 전시를 개최한다. 전시 제목인 <Stories Beside>는 섬세한 시선으로 관찰한 세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겹겹이 걸친 도톰한 가디건, 겹쳐지고 맞닿아 있는 두 손, 문 사이로 멀어지는 어떤 이의 뒷모습. 작품들은 알아볼 수 없는 타인들의 일부를 담고 있으나 어디선가 느껴 본 적 있는 익숙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 바바라 알레그레(Bárbara Alegre), 김소영, 그리고 정고요나는 각자 경험, 생각, 감정을 모아 고유한 색채와 선으로 담는다. 어떠한 순간을 담았고, 그 순간에 대한 감각이 작품에서 묻어나온다.
정고요나, <알 수 없는 허전함 An Unknown Emptiness>, 130.3x89.4cm, oil on canvas, 2022. ⓒ 작가, 도잉아트
Barbara Alegre, <Between You and Me>, 40x30cm, oil on canvas, 2024. ⓒ 작가, 도잉아트
김소영, <시선의 끝 (Place of Gaze2)>, 45.5x110.6 cm, Acrylic on Jangji, 2024. ⓒ 작가, 도잉아트
작가 바바라 알레그레는 '삶을 형성하는 질문들'에 주의를 기울인다. 시간, 기억, 소멸에 대해 고민하고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오는 기원, 계보, 정체성을 찾는다. 이는 타자에 대해 이야기하면 서도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과 같다. 개인과 집단을 가로지르는 신체적, 심리적 관계의 얽힘에 대해 보편적인 시선으로 탐구한다. 시간은 감각과 인식 없이는 기록될 수 없고, 작가는 그 상호작용을 포착한다. 그러한 과정에서 작가는 개인의 시선을 표현하면서도 타인의 시선에 대한 공감을 담고 있다. 그는 보는 이가 예술을 쉼터로 여기길 원하며, 언제나 다시 돌아와 사색할 수 있는 고 요하고 친밀한 장소로 삼기를 바란다.
김소영 작가는 도시의 삶을 되돌아보며 일상의 순간들을 사진으로 포착해 남긴다. 사진을 기반으로 하여 회화 작업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순간들이 고유한 방식으로 굳어지게 되며, 가까우면서도 멀게 느껴지는 이미지가 완성된다. 작가가 선택한 순간들은 동화적이면서도 공허함이 맴돈다. 따뜻한 느낌을 주는 장지 위해 차갑게 그려지는 붓터치는 양면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차가움과 따스함이 공존하는 화면은 마치 도시인들의 모습을 표현하는 것 같다. 작가가 담아낸 개인적인 시선은 결국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정고요나 작가 또한 일상에서 이미지를 수집하고 작품으로 굳힌다. SNS에서 채집한 이미지들을 활용하는데,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하는 인물들은 각자의 온라인 세상 안에서 스스로를 표현한다. 그들은 고독한 모습으로 있지만 서로를 잇는 관계망 안에 있다. 작가는 이러한 현상을 ‘고독-연대’ 라고 부른다. 고독의 미학을 좇는 현대인들은 간접적인 방식으로 연대를 맺는다. 이러한 양면적인 태도는 어둠과 밝음이 공존하는 작품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빛과 그림자의 혼합은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입체적인 모습을 연상시킨다.
감정과 기억에서 탄생하였고, 또 새로운 감각들을 낳는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되돌아보게 한다. 곁에 있으면서도 멀리 있는 나와 기억과의 관계에서 머물 곳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한다. 무한히 변화하는 세상에서 잠깐 멈추어 돌아볼 수 있기를 희망하며, 그 돌아봄이 자아와 타자, 서로 간의 만남의 장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