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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시

강주형 개인전 《이동하는 풍경들(Displaced Landscapes)》 개최

도잉아트, 2025. 2. 25(화) - 3. 22(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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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잉아트는 2025년 2월 25일부터 3월 22일까지 강주형 작가의 개인전을 선보인다. 

강주형 작가는 변화하는 상태의 풍경을 작품으로 옮긴다. 우리가 매일 경험하는 공간은 고정된 듯 보이지만, 실상은 끊임없이 움직인다. 집을 떠나 일상을 시작하며 늘 걷던 길을 걷고, 타던 버스를 타고, 익숙한 시간을 통과한다. 하지만 그 똑같은 루틴 안에는 수많은 미시적 차이가 숨겨져 있다. 순간 순간 바뀌는 바람이 스치는 방향, 빛이 만드는 그림자, 사람들의 소리와 표정, 이 모든 것들이 평범한 오늘을 재료 삼아 새로움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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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형, <화분 수집가의 방>, 시간회화(Single channel video, 3분, 2025. © 작가, 도잉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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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형, <카페에서, 붉은 난>, 시간회화(Single channel video, 5분, 2025. © 작가, 도잉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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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형, <나무를 진 사람>, 시간회화(Single channel video, 5분, 2023. © 작가, 도잉아트

 
작가는 하루 안에서 발견한 특별한 움직임들을 모아 자신만의 질서로 공간을 구성한다. 그에 따르면, 작품의 이러한 성질은 미셸 푸코의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와 닮았다. 헤테로토피아는 현실 속에 존재하지만 일반적인 질서와는 다른 원리로 작동하는 공간을 의미한다. 이는 여러 공간이 공존하며, 시간성이 뒤섞이고, 현실과 단절된 동시에 연결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다. 강주형 작가의 작업에서도 과거와 현재, 전경과 후경, 겉과 속이 뒤섞인다. 기억 속 장면들이 흩어졌다 다시 모이며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조합되는 것이다. 크고 작은 이미지들은 기억의 단편처럼 유영하고, 서로 겹쳐지고 충돌하며 새로운 몸을 갖는다. 그 결과 마치 서로 다른 차원이 한곳에 겹쳐진 듯한 풍경이 나타난다.

이동과 변환이 끊임없이 가시화되는 작가의 공간은 편집된 현실처럼 보인다. 그러나 작품은 우리가 놓치는 순간들의 존재를 알리며, 역설적으로 일상의 모습을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진실되고 정확하게 드러낸다. 따라서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풍경과 상황 속에서 발생하는 작은 움직임과 변화를 보다 면밀히 들여다볼 수 있다. 작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생성되고 소멸하는 다양한 순간들을 조각하여 하나의 서사로 구축하며, 이를 통해 현실이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깊이를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시를 방문하는 이들이 무심코 지나쳤던 작은 변화들을 마주하고 자신만의 낯선 질서를 세워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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