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승욱 개인전 《흐르는 시간 속 지워지지 않는 질문들》 개최
김종영미술관 별관 1, 2, 3전시실 , 2024.8.30(금)~ 10.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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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각의 선구자 김종영의 뒤를 잇는 젊은 작가들의 등용문, 김종영미술관 <오늘의 작가>전에 올해는 심승욱 작가가 선정되어, 그의 대표적인 매체인 검은 비닐을 넘어 시간과 기억을 담은 새로운 작품들을 김종영미술관 별관 1, 2, 3전시실에서 8.30(금) ~ 10.27(일) 까지 선보인다.
20년의 역사를 지닌 김종영미술관 <오늘의 작가>전은 올해 심승욱 작가를 초대하여 '흐르는 시간 속 지워지지 않는 질문들'이라는 주제로 전시를 개최하는 것으로 검은 비닐을 활용한 강렬한 조각과 설치 작품으로 잘 알려진 심승욱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시간의 흐름과 기억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지며 작품 세계의 변화를 보여준다.
지나간 시간 속에 남겨진 5개의 군상, 압축 단열재, 발포 우레탄폼, 미송 구조목, 비닐, 가변설치, 2024. © 작가, 김종영미술관
비닐산수, 압축 단열재, 발포 우레탄, 미송 구조목, 비닐, 224x176x106cm, 2024. © 작가, 김종영미술관
‘심승욱’ 하면 무엇보다도 포장용 검정 비닐을 사용하여, 검정 톤에서 비롯된 근엄함과 무게감이 느껴지는 작품이 떠오른다. 한편으로는 검정 톤 때문에 뒤러(Albrecht Dürer)의 <멜랑콜리아>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또한 그는 ‘지금/여기’에 집중하며, 다양한 사회 이슈를 소재로 블랙코미디 같은 작품을 선보였다. 그런 연유로 그의 작품을 보면 참여문학에서 말하는 ‘앙가주망(engage-ment)’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는 작품을 통해서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인지, 조각을 전공했음에도 다양한 매체를 사용한 설치 작업에 매진했고, 최근에는 풍자적인 회화작품으로 개인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그의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이었고, 전통 조각으로는 표현의 한계를 느꼈다.
구조 – 뼈에 붙은 살 같이, 미송 구조목, 압축 단열재, 아크릴 채색, 2024. © 작가, 김종영미술관
승리의 여신, 미송 구조목, 압축 단열재, 에폭시 퍼티, 아크릴채색, 380x376x282cm, 2024. © 작가, 김종영미술관
껍질의 틈, 발포 우레탄, 아크릴 채색, 88x56x15cm, 2024. © 작가, 김종영미술관
하지만 『흐르는 시간 속 지워지지 않는 질문들』이라는 제목 때문에, 심승욱 작가에게 어떤 변화가 있음을 직감한다. ‘지금’, ‘이 순간’이 아니라 ‘흐르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심승욱의 작업은 ‘자기 앞에 등장한 사건 혹은 현상’에 대한 ‘느낌(感)’을 ‘형상(象)’ 화한 ‘감상(感·象)’이었다면, 이번 전시는 시간의 흐름에서 비롯된 ‘기억(記)’이 더해져 ‘감상기(感·象·記)’가 되었다. 따라서 앞선 전시보다 오랜 숙려 시간을 가지며 준비한 전시라고 하겠다. 무엇보다도 ‘질문’이 아니라 ‘질문들’이라고 하는 점에서 작품의 모티브가 여럿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작품들이 심승욱 작가의 <感·相·記>이다. 블랙과 핑크로 양분된 공간 기획이지만,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한다. 심승욱 작가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이 조각가라는 사실을 더욱 깊이 인식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작가의 이러한 '자각'과 '감상기'가 결합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과거의 경험과 기억을 바탕으로 새로운 형태의 조각 작품을 만들어내며, 조각가로서의 끊임없는 성장을 보여준다.
심승욱 작가의 '흐르는 시간 속 지워지지 않는 질문들' 전시는 단순히 한 작가의 개인적인 성장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변화하고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작가의 깊은 성찰은 관람객들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작가의 작품 세계를 탐험하고, 동시에 자신만의 질문을 던지며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심승욱(b.1972)은 홍익대학교 학부와 대학원, 시카고예술대학 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하였다.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익숙함’(2022, 수에뇨339), 부재와 임재 사이’(2015, 갤러리아트사이드), ‘구축/해체’(2014, 문화역서울284 RTO), ‘사유의 경계를 허물다’(2011, 텐리갤러리, 뉴욕), ‘검은 풍경’(2009, 티팟갤러리, 쾰른) 등 국내외에서 총13회의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주요소장처로는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칼해머갤러리 등이 있으며 난지창작스튜디오, 인천아트플랫폼,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뉴욕 ISCP 레지던시 등에 참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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