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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시

윤희 개인전 《Improvisation》 개최

리안갤러리 서울, 2026. 5. 14. -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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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갤러리 서울은 2026년 5월 14일부터 6월 30일까지 윤희 작가의 개인전 《Improvisation》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즉흥적 작업 방식과 물질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신체와 감각, 그리고 물질의 상호작용 속에서 생성되는 작업 세계를 조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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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provisation 1, 2026, Aluminium, h 150 x 160 x 143 cm. © 작가, 리안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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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provisation 20251202, 2025, Acrylic on canvas, 180 x 180 cm. © 작가, 리안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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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provisation 20250819, 2025, Acrylic on canvas, 227 x 182 cm. © 작가, 리안갤러리


윤희의 작업에서 ‘Improvisation’, 즉흥은 단순한 충동이나 우연적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오랜 경험과 감각의 축적 위에서 이루어지는 고도의 집중 상태에 가깝다. 통제를 완전히 배제하기보다, 통제와 내버려둠 사이의 균형 속에서 순간의 변화와 흐름에 반응하는 방식이다. 조각, 드로잉, 회화는 모두 이러한 즉흥의 구조 안에서 전개되며, 각기 다른 물질적 조건 속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드러난다. 

조각 작업에서는 용융된 금속의 중력, 속도, 온도, 무게와 같은 물리적 조건들이 핵심 요소로 작동한다. 작가는 재료를 완전히 통제하기보다 예측할 수 없는 흐름을 받아들이고, 그 결과에 반응한다. 몸의 자세와 거리, 힘의 강약과 속도는 금속의 밀도와 온도와 맞물리며 복합적인 상황을 만든다. 그 안에서 쇳물은 통제 불가능한 흐름을 만들어내고, 순간적으로 응고되며 행위의 흔적을 남긴다. 작가는 이러한 불확실성과 긴장 속에서 계획만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살아 있는 에너지와 새로운 가능성을 드러낸다. 

전시장 1층에는 쇳물을 활용한 조각들이 설치된다. 신작 〈Improvisation〉은 기존 쇳물 작업의 연장선에서 새로운 구조적 변화를 시도한 작품이다. 작은 원뿔 형태를 기본 구조로 삼아, 금속이 녹아 흐르고 응고되는 찰나의 형상들을 포착하고 접합했다. 연약하고 섬세한 형태이지만 공간에 강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작품은 총 4점으로 구성되며, 장소에 따라 수와 배치를 달리하는 가변적 설치 방식을 취한다. 〈Creusé〉는 쇳물을 공중으로 던져 올리는 반복적 행위의 결과물이자 생성 과정의 밀도 높은 기록이다. 쇳물은 때로 흩어지고 때로 엉겨붙으며 형상을 이루고, 그 안에는 수많은 찰나의 시간이 응축되어 있다. 

지하 1층에는 윤희의 회화 신작들이 소개된다. 작가는 붓을 사용하는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물감을 붓고 뿌리며 던지는 행위로 작업을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확실성과 예측 불가능성은 작업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된다. 작가는 계산된 구성보다 즉흥적 감각에 의존해 화면 위에 드러나는 형상들을 추적한다. 그의 호흡과 움직임은 끊기지 않는 흐름이 되어 화면 위에 그대로 흔적으로 남는다. 우연과 필연 사이를 오가는 순간 속에서, 작가는 “때로는 내가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혹은 그림이 나를 이끌고 있는지조차 분명하지 않다”고 말한다. 이는 감각과 행위가 화면과 하나가 되는 몰입의 상태를 보여준다. 

이처럼 윤희의 작업에서 조각, 드로잉, 회화는 서로 분리된 장르가 아니다. 각각의 매체는 서로 다른 물질적 조건 속에서 동일한 질문을 반복하고 확장한다. 조각적 경험은 평면 위에서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고, 회화와 드로잉에서 발견된 감각과 구조는 다시 조각 작업의 변화를 이끈다. 각 매체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작업의 구조를 지속적으로 갱신한다. 

이번 전시 《Improvisation》은 물질과 행위, 통제와 우연이 교차하는 순간들을 통해 윤희 작업의 현재를 보여준다. 호흡과 움직임, 집중과 감각이 만들어낸 흐름은 화면과 형상 위에 흔적으로 남고, 각각의 작업은 단 한 번 발생한 시간과 에너지의 기록으로 자리한다. 이번 전시는 생성과 몰입의 과정 속에서 형성되는 윤희의 작업 태도를 보다 밀도 있게 드러낸다.
About the Artist


윤희(Yoon-Hee, b 1950)는 서울과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국제적인 무대에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윤희는 금속을 비롯한 다양한 물질을 매개로, 신체의 행위와 물질의 반응이 맞물리는 지점을 탐구해왔다. 작가는 특정한 형상을 사전에 설정하기보다, 물질이 지닌 무게와 저항, 온도와 밀도에 반응하며 작업을 전개한다. 작가의 조각은 견고한 구조물이라기보다, 중력과 흐름, 응집과 확산의 순간들이 응축된 결과에 가깝다. 이 과정에서 물질은 수동적인 재료에 머무르지 않고, 작가의 신체적 개입과 함께 예측할 수 없는 형상을 만들어내는 능동적 요소로 작동한다.

이러한 조형적 태도는 드로잉과 회화에서도 이어진다. 윤희에게 조각, 회화, 드로잉은 분리된 장르라기보다 서로 다른 물질적 조건 속에서 동일한 질문을 반복하고 확장하는 방식이다. 그의 작업은 특정 대상을 재현하기보다, 행위와 물질, 감각이 교차하는 순간에 발생하는 ‘생성’ 자체를 다룬다.

최근 개인전으로는 《Improvisation》, 리안갤러리, 서울, 2026; 《Sculpture to Painting》, 리안갤러리, 대구, 2024; 《non finito》, Ludwig Museum, Koblenz, 2022; 《non finito》, 인당미술관, 대구, 2022 등이 있다. 주요 소장처로는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기금(FNAC), 국립현대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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