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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시

강임윤 개인전 《Current Beyond 너머의 기류》 개최

뉴스프링프로젝트, 2026. 5. 21. –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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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프링프로젝트는 현재 이탈리아 밀라노에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활발히 이어오고 있는 강임윤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강임윤 작가가 지난 26년간 타국에서 이어온 삶과, 그 시간 속에서 축적된 감각의 층위를 조망하는 자리이다. 영국에서 12년, 이탈리아에서 10여 년을 살아오며 그는 어느 한곳에 완전히 정착하기보다, 부유하는 감각 속에서 자기 인식을 형성해왔다. 이러한 정서는 그의 회화 전반에 깊이 스며 있으며, 자유롭고 대담한 붓질, 흘러내리는 물감의 흔적, 절제된 색채와 유연한 화면 구성으로 드러난다. 화면 안의 감정은 가변적인 조건들과 긴장 관계를 이루며 섬세한 인간적 감수성을 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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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oming 140x170cm oil on canvas 2026 ​© 작가, 뉴스프링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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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llation of Now It Springs Up, Fabbrica del Vapore, Milan, 2025 ​© 작가, 뉴스프링프로젝트

 
강임윤의 작업은 여러 가능성이 동시에 열려 있는 상태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캔버스와 단독으로 마주한 채, 어떤 감각이 먼저 떠오르는지를 기다리며 이미 존재하는 흐름에 자신을 맡긴다. 아침의 빛,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공기의 결, 문득 스쳐 지나가는 대화의 여운과 같은 미세한 감각들은 화면 위에서 하나의 이미지로 응축된다. 그의 회화는 새로운 것을 전개하기보다, 이미 존재했으나 미처 인식되지 못했던 감각을 다시 불러내어 머물게 하는 과정에 가깝다.

영국 시기의 작업이 직접적인 붓질과 물질적 흔적을 드러내는 방식이었다면, 이탈리아 이후의 작업은 보다 내면으로 향한다. 가족의 탄생과 양육의 시간, 그리고 삶의 우선순위 속에서 그림을 잠시 내려놓아야 했던 경험은 그의 예술관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이후 회화는 삶과 분리된 대상이 아니라 삶과 함께 호흡하는 과정으로 자리하게 되었으며, 화면 속 스침과 여백, 사유의 흔적은 이러한 변화의 정서를 담아낸다.

재료에 대한 인식 변화 또한 최근 작업을 이해하는 중요한 축이다. 영국에서 주로 사용하던 코튼 덕과 린넨 캔버스 대신, 이탈리아에서는 오래된 삼베천을 작업의 바탕으로 끌어들인다. 특히 볼로냐의 골동품 상점에서 발견한 삼베천은 과거 여성들이 혼수품으로 준비하던 생활의 재료로, 삶의 기억과 시간이 스며든 물질이다. 작가에게 삼베천은 단순한 지지체가 아니라 이미 시간의 흔적을 내포한 하나의 존재이며, 회화는 그 위로 스며들어 함께 형성되는 감각의 과정이 된다.

삼베천은 물감을 깊숙이 흡수하며, 작가는 그 위에서 그리기와 지우기를 반복해 화면을 구축한다. 이 과정에서 색은 천 내부로 침잠하며 시간의 층위를 형성하고, 유화임에도 파스텔처럼 부드럽고 건조한 질감을 드러낸다. 반면 캔버스 작업은 물감이 표면 위에 머물며 보다 직접적인 색채와 물성을 강조한다.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재료가 만들어내는 물성적 차이와 감각의 변화를 함께 보여준다.

전시명인 ‘Current 기류’는 하나의 이미지가 아닌, 이미지와 이미지 사이를 흐르는 비가시적인 연결의 감각을 의미한다. ‘Beyond’는 아직 형태를 갖추지 않은 영역, 감각으로만 스며드는 지점을 가리킨다. 《Current Beyond 너머의 기류》는 흐름과 흔적, 생성과 잔존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감각의 생태를 조망하는 전시이다.

이번 전시에는 2025~2026년에 제작된 신작 31점과 2021년 이후의 미공개 근작을 포함해 총 36점이 소개된다. 작품들은 독립적으로 존재하기보다 서로의 호흡을 이어가는 하나의 흐름으로 배치되며, 전시장 또한 관람자가 감각의 결을 따라 이동할 수 있는 열린 구조로 구성된다. 

강임윤의 최근 회화에는 이탈리아의 햇살과 공기, 일상의 온기, 자연의 감성이 스며 있다. 오랜 타국 생활 속에서 지속된 부유의 감각은 역설적으로 그의 그림 안에서 가장 따뜻한 언어로 정착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관람자에게 무엇을 이해하기보다 잠시 머무르는 경험을 제안한다. 스며든 색과 지워진 흔적, 남겨진 여백 사이의 긴장은 쉽게 사라지지 않은 채 잔상처럼 긴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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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뉴스프링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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