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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시

김단 개인전 《기억과 공간》 개최

갤러리 EOS, 2026. 05.18 -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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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EOS가 오는 5월 18일부터 6월 6일까지 김단 개인전 《기억과 공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기억의 잔상과 감정의 온도를 색채로 풀어내는 김단 작가의 최근 회화 작업을 중심으로, 어린 시절의 상처와 현재의 감각이 교차하는 몽환적 풍경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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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공간(꿈꾸는 숲),  116.8x80.3cm, Acrylic on canvas, 2022 .© 작가, 갤러리 E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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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공간(푸른 숲), 90.9x72.7cm, Acrylic on canvas, 2023.© 작가, 갤러리 E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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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숲2,  Acrylic on Canvas, 116.8x80.3cm.© 작가, 갤러리 EOS 


《기억과 공간》은 속도와 효율을 우선시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무심히 지나쳐온 내면의 결핍과 상처를 조용히 응시하는 자리다. 전시는 상처를 억지로 극복하거나 치유의 대상으로 환원하기보다,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통해 잃어버린 감각을 회복하는 사유의 시간을 제안한다. 별도의 개막 행사 없이 개막일부터 일반 관람으로 진행된다.


작품 속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하얀 사슴과 동물들은 작가 자신의 또 다른 자아이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존재들에 대한 은유다. 김단은 작업 과정에서 오래도록 억눌러왔던 어린 시절의 기억과 마주하며, ‘내 안의 상처받은 작은 아이’를 창작의 원천으로 삼았다. 화면 전반에는 상처를 부정하지 않고 현재의 자신을 이루는 일부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깊게 스며 있다.


작품 속 존재들은 푸른 숲과 바위 해안, 분홍빛 식물이 가득한 들판 등 비현실적인 공간에 자리한다. 차갑고 어두운 풍경 속에서도 사슴의 몸체와 새싹, 화면 곳곳의 밝은 색채에서는 은은한 빛이 번져 나오며 강렬한 대비를 형성한다. 완전한 치유를 강요하지 않은 채 상처를 품고 나아가는 존재들의 모습은 유토피아적 상징으로 읽힌다.


전시를 관통하는 핵심 철학은 “그림자가 짙어지려면 그만큼의 빛이 필요하다”는 작용과 반작용의 인식이다. 작가는 “내 그림자가 짙어졌음을 볼 수 있다는 건 내가 그만큼 강한 빛 아래 서 있다는 증거”라고 말한다. 이러한 시선은 단순한 회화적 표현을 넘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으로 확장된다.


김단의 화면은 잔잔한 서정성을 띠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무겁고 어두운 정조가 흐른다. 그러나 어둠은 절망으로 귀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반작용처럼 발생하는 빛과 희망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화면 속 밝은 유채색의 미점과 돌담 위 새싹, 사슴이 발산하는 백색의 빛은 어둠 속에서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 희망의 징후로 작동한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각각 독립된 장면이면서도 서로 연결된 하나의 내밀한 서사를 완성한다. 어린 시절의 파편화된 기억들은 화면 위에서 다시 배열되며 구체적 사건보다 감정의 흐름 중심의 이야기로 재탄생한다. 관람객은 작품 사이를 이동하며 한 존재가 상처를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차분히 따라가게 된다.


또한 화면 곳곳에 배치된 밝은 색채들은 작은 면적에도 불구하고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무거운 감정의 무게를 견디게 하는 위안과 안식의 감각을 전한다.


전시는 예약 없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으며, 전시 해설 자료와 작가 인터뷰, 작업 이미지 등은 갤러리 EOS 공식 홈페이지와 SNS 채널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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