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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시

도예가 한애규 개인전 《푸른 그림자》 개최

아트사이드 갤러리, 2026. 5.15(Fri.) - 6.13(S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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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사이드 갤러리는 한국 현대 도예의 지평을 넓혀온 테라코타의 거장 한애규 작가의 개인전 《푸른 그림자》를 오는 5월 15일부터 6월 13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랜 시간 천착해온 흙의 질감 위에 ‘푸른 유약’의 사색적 깊이를 더해, 공간 전체로 확장된 새로운 예술적 담론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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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규 《푸른 그림자》 전시전경 © 작가, 아트사이드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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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규 《푸른 그림자》 전시전경 © 작가, 아트사이드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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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규 《푸른 그림자》 전시전경 © 작가, 아트사이드 갤러리
 

전시의 모티프가 된 ‘푸른 그림자’는 작가가 바닷가를 거닐다 물결 위에 드리워진 자신의 그림자를 목격한 강렬한 기억에서 출발한다. 작가에게 그림자는 대상이 그 자리에 실제로 존재했음을 알리는 ‘현존(Presence)’의 지표이자, 스스로의 실존을 확인하는 의식과도 같다. 한애규는 잡을 수도 없고 끊임없이 변하는 그림자의 가변성을 통해 역설적으로 실존하는 존재의 입체적인 면모를 증명한다. 전시장 창가로 길게 늘어진 푸른 그림자의 형상과 벽면을 채운 부조 작업은 관람객을 작가가 경험한 사색의 시간으로 안내한다.


“온 사방에 물결이 일렁이는 그곳 바닷가를 거닐다 내 그림자가 바다에 드리워진 것을 본 것 같다.
상상이었을지도 모른다. 그 바다와 그림자에 대한 기억은 하도 강렬하여 내가 뭍으로 돌아와 거리를 헤맬 때도
바다 물결이 출렁이던 곳, 흔들리던 푸른 그림자가 나를 따라다닌다.
그 그림자가 도시의 회색 벽에, 시멘트 계단에, 내 작업실 입구에, 사방에 드리워져 내 가슴을 일렁이게 한다.”
 – 한애규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대형 테라코타 조형물과 물결 형상의 조각들은 작가가 온몸으로 밀어붙인 시간과 노동의 결정체다. 한애규는 여전히 거대한 흙더미를 직접 다루고 가마의 고된 시간을 견뎌내며, 전신을 사용하는 노동 집약적인 방식을 고수한다. 특히 이번 신작들은 그 스케일만큼이나 수많은 건조와 소성의 과정을 거쳐야 했으며, 이는 작가에게 있어 마치 도를 닦는 수행의 과정과도 같다.
단단하고 거친 흙의 육신을 부드러운 물결의 움직임과 호흡으로 치환해내는 과정은 작가의 섬세한 손길과 고단한 노동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작품의 표면은 매끄러운 완성도 이전에, 흙과 불을 이겨내며 묵묵히 시간을 쌓아 올린 작가의 치열한 호흡과 단단한 의지를 표명한다. 

한애규는 유약을 바르지 않고 고온의 불을 견뎌낸 단단한 테라코타 안에 주관적인 메시지를 담아왔다. 특히 가부장적 질서에서 벗어나 주체적인 자아를 찾아가는 ‘여성성’에 대한 사유를 풍만한 곡선과 대범한 인물상으로 형상화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간 구축해온 견고한 테라코타 작업 위에 푸른 유약을 공간 전체로 확장하여 선보인다. 뜨거운 불의 과정을 거친 작품들은 역설적으로 물의 속성을 획득하며 전시 공간을 푸르게 물들인다. 또한 바다의 심연을 조각한 듯한 층층이 물결 형상은 신비로운 깊이감을 형성하며 존재의 흔적을 대면하게 한다. 

한애규 작가는 흙 본연의 질감과 색채를 탐구하며 대지의 원초적인 생명력을 구현해왔다. 이번 개인전은 작가 개인의 기억에서 확장되어 우리 모두의 발밑에 존재했으나 인식하지 못했던 존재의 흔적을 되돌아보게 하는 자리다. 거친 흙의 육신과 유연한 푸른 그림자가 교차하는 전시 공간에서 관람객들은 일렁이는 물결처럼 유동적이지만 결코 지워지지 않는 스스로의 존재를 목격하는 고요하고도 강렬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 아트앤컬쳐 - 문화예술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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