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 훈 개인전 “HOMAGE to HOMO SAPIENS”
예화랑 3월 2일부터 3월 31일까지
본문
곽훈, <Teabowls> 685x359cm, Oil, graphite on paper, 2023 (사진_예화랑)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추상표현주의의 대가, 곽 훈의 ‘Homage to Homo sapiens’전이 3월 2일부터 3월 31일까지 가로수길에 위치한 예화랑에서 열린다.
최근 몇 년간 작가가 몰입하여 그려온 <Halaayt(할라잇)> 신작 50여점과 더불어,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1층에 설치되는 6미터의 대규모 회화 설치 작품 <Homage to Homo sapiens>이다. 1층의 벽 하나를 빈틈없이 채우고 있는 무수한 찻 사발의 반복은 작가가 초기부터 꾸준히 해온 <다완(Tea Bowl)> 시리즈를 연상하게 한다. 자신을 끊임없이 비워내는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순간, 그 사유하는 행위의 정적이면서도 깊은 에너지를 표현한 이 작품은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의정의 그 자체이며, 작가는 이에 경의를 표함으로써 새로운 인류의 미래를 꿈꾼다.
곽 훈 작가는 1995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처음으로 한국관이 개관할 때 전시 작가로 ‘마르코 폴로가 가져오지 못한 것’을 테마로 ‘겁/소리’를 선보이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후 동양철학의 정수를 한국적인 모티브인 도기, 흙, 나무 등을 사용해 <기(氣)> <겁(劫)> <다완(Tea Bowl)> <할라잇(Halaayt)> 시리즈로 변주해왔으며, 한국적인 조형언어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하는 추상표현의 대가라는 평을 받았다. 그 중 최근 몇 년간 몰두해오고 있는 <할라잇(Halaayt)>은 이번 전시 주제에 맞추어 더욱 밀도감 있고 새롭게 진화하여 선보인다. 할라잇(Halaayt)은 고대 이누이트족의 ’고래사냥‘의식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으로, 인간이 바다 한가운데 거대한 고래에 맞서 싸우는 모습을 그렸다. 고래의 형태에 구애받지 않고 그가 가진 압도적인 힘의 정수를 흰 공간에 은은한 골드빛 컬러로 간결하게 표현한 필치에서 거장의 연륜이 느껴진다.
곽훈, Halaayt,acrylic on canvas, 116.7x90.9cm,2022 (사진_예화랑)
곽훈, Halaayt,acrylic on canvas, 116.7x90.9cm,2022 (사진_예화랑)
곽훈, Halaayt,acrylic on canvas, 151x847.5cm,2022 (사진_예화랑)
곽훈, Halaayt,acrylic on canvas, 193.9x130cm,2022 (사진_예화랑)
곽훈, Halaayt,acrylic on canvas, 193.9x130cm,2022
곽훈, Halaayt,acrylic on canvas, 193.9x130cm,2022 (사진_예화랑)
곽훈, Halaayt,acrylic on canvas, 227x180.7cm,2022 (사진_예화랑)
곽훈, Pouring,ceramic,18x12x32(h)cm,2015 (사진_예화랑)
곽훈, Pouring,ceramic,20x12x30.5(h)cm,2015 (사진_예화랑)
곽훈, Teabolws 685x359cm, Oil,graphite on paper 2023 (사진_예화랑)
작가는 “현재의 인류가 마지막 호모 사피엔스가 될 것, 새로운 미래에 걸맞는 신 인류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내 작품 또한 시대에 맞춰 끝없이 변화할 것” 이라며 끊임없이 새로운 주제를 탐구하는 대가로서의 열정을 보였다.
고래를 신성시하였으며 ‘고래사냥’으로 신에 맞서 생을 구하려 했던 고대 이누이트족과 현재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인류는 모두동일한 ‘호모 사피엔스’이다.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맞이하는 작가의 시대정신을 예화랑에서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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