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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시

송지윤, 오다교 2인전 《땅, 소비되는 신화》 개최

서정아트, 2025. 1. 14-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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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아트는 2025 년 새해 첫 전시로, 1 월 14 일부터 2 월 28 일까지 송지윤, 오다교 작가의 2 인전 ⟪땅, 소비되는 신화⟫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흙과 모래와 같이 자연에서 채집한 에너지에 주목해 온 오다교와 건축물과 자연물의 이미지를 중첩하고 재배치하여 초현실적 작업을 지속해 온 송지윤이 유기적으로 교차한다. 두 작가는 본 전시에서 생명의 근원으로서 존재의 시작이자, 끝을 품고 있는 상징적 기호인 ‘땅’의 의미가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변화되고, 동시에 그것을 소비하는 방식에 의해 어떤 새로운 신화가 생성되는지에 대해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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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kyo Oh Reflective III, 2024 Soil, sand and pigment on hemp cloth 120 x 120 cm© 작가,  서정아트


오다교는 ‘땅’을 생명과 시간의 흔적을 담고 있는 근원적 존재로 해석한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Reflective 시리즈를 통해 땅과 인간 존재의 교차점을 탐험하며, 그 속에 담긴 생명과 소멸의 순환을 묘사한다. 흙, 모래, 숯 같은 원초적 재료를 사용하여 땅의 질감과 수분감을 표현하고, 자연의 빛과 바람, 습도를 반영하여 땅의 생동하는 기운을 풀어냄으로써 우리가 서 있는 땅을 보다 원초적으로 경험하게 한다. Reflective라는 개념은 단순히 자연을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흙 속으로 스며드는 물방울, 빗물에 비친 형상들, 땅 위에 떨어지는 생명의 흔적은 일시적이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자연이라는 신화를 새롭게 되돌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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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e Song Landscape with Orange Air, 2024 Oil on canvas 150 x 174 cm© 작가,  서정아트


송지윤은 ‘땅’을 역사와 문화, 권위와 소비가 얽힌 복잡한 기호로 인식하며, 현대 사회에서 변화된 자연의 형태를 탐구한다. 그의 작품에서 땅은 더 이상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디지털 시대의 맥락에서 소비하고 재구성되는 ‘장소성’의 영역으로 확장된다. 땅 위에 인위적 권위를 부여하는 고대 그리스 신전 양식의 구조물과 야자수, 이국적 향취의 붉은 광석 등 휴가를 대표하는 문화적 코드들은 실제 장소를 벗어나 비물질적이고 가상적인 풍경을 형성한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색의 중첩과 RGB 컬러의 재현은 현재와 과거, 실체와 허구를 넘나들며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 속 ‘땅’에 대한 태도와 그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송지윤의 작업은 디지털화된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소비하는 자연의 의미와 그에 대한 우리의 관점을 재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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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은 오랫동안 삶과 역사의 중심으로 신화적 존재였으나, 현대 사회에서 그 의미가 점차 변형되고 있다. 우리는 ‘자연’이라는 개념을 상품화하고 그것을 향유하는 대상으로 바라보기도 
하며, 본래의 의미를 간과한다. 이에 송지윤과 오다교는 각기 다른 시각과 매체를 통해 땅을 단순히 자연적 요소에 한정하는 것이 아닌 인간 존재와 사회적 관계를 재구성하는 중요한 코드로 확장한다. 이를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간과하고 있는 땅이 지닌 의미의 밀도와 그 위에서 발생하는 상징적 연결을 다시 한번 작품에 투영한다. 자연의 본질을 물리적, 디지털의 차원에서 해석하고, 그 안에서 우리가 지나쳐온 의미를 환기하며 우리가 서 있는 ‘땅’을 어떻게 이해하고 머무를 것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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