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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시

문수만, 성민우, 제미영 3인전 《Triangular》 개최

갤러리자인제노, 2025년 1월4일부터 2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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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갤러리자인제노가 2025년 새해 첫 전시로 문수만, 성민우, 제미영 작가의 <Triangular> 전을 마련했다. 1월 4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세 작가의 개성 넘치는 작품 세계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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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만 Cloud-1058, 35x27.5cm, Acrylic on canvas, 2023© 작가, 갤러리자인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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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만 Cloud-1153_73x60.6cm_Acrylic on canvas_2023© 작가, 갤러리자인제노
 

‘쌀’을 오브제로 광활하고 심오한 세계관을 구축해나가는 문수만 작가의 클라우드 연작시리즈, 풀을 소재로 생명의 근원과 인간의 윤회적 삶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성민우 작가, 전통 조각보를 만들 듯, 오리고 붙이고 한땀 한땀 바느질을 하는 ‘바느질 콜라주’ 방식으로 자신만의 회화적 표현을 구축한 제미영 작가의 3인전으로 각자의 개성을 마음껏 선보이고 있다.

문수만 작가는 클라우드(cloud) 연작으로 쌀알의 무한반복은 끝없는 수행과정   으로 이어지고 있다. 근본적인 테마는 저변부에 깔려 있는 인간들의 얽혀진 관계와 순환의 세계관인데 ‘쌀알’이라는 독특한 형태소를 유려한 색감으로 표현해 각각의 작품에 색다른 질감과 흐름을 부여하고 있다. 멀리서는 점처럼 보이지만  쌀은 그 자체로 ‘생명’의 의미를 내포한다.  단색의 배경 위에서 동심원, 수평 혹은 수직으로 배열되고 무한으로 이어지면서 정형화하기 어려운 관념들을 표현하고 있다. 현대적 의미로는 컴퓨터 화면에 비트로 쪼개진 데이터가 가득 찬 모습처럼 쌀알 하나하나가 정보를 탑재하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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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우, someone, 33.4㎝×24.2㎝, 한지에 채색, 2021© 작가, 갤러리자인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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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우.someone 33.4㎝×24.2㎝ 옻칠한지에 드로잉 2021© 작가, 갤러리자인제노


성민우 작가는 고대 그리스어인 오이코스(Oikos)가 작업 세계의 중심이다. 오이코스란 인간의 사적영역 즉 집을 뜻한다. 동양화의 채색과 금분, 은분을 사용해 식물의 미세한 구조, 혹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식물의 생태를 끝까지 추적하고 더 이상 그릴 것이 없는 상태까지 파고들며 세필로 화면을 가득 채워 그린다. 또 생명의 근원적인 존재에 찾아 이 세상에 흩어져 있는 모든 사유와 감성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섭리를 탐구하고 예술적인 시각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1년생 풀들을 소재로 삼은 뒤 실크에 금분과 은분 그리고 동양화 채색 물감으로 펼치는 탱화 기법 등 다양한 전통 한국화 기법은 그의 붓끝에서 매우 현대적인 세련미와 추상미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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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영, 조각 풍경,  53x33.4cm,  캔버스에 아크릴, 한지, 실크 바느질콜라주,  2024갤러리자인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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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영, 조각 풍경, 53x33.4cm,  캔버스에 아크릴, 한지, 실크 바느질콜라주,  2024갤러리자인제노
 

제미영 작가는 전통과 현대 건축물이 조화롭게 자리한 골목길을 걸으며 느꼈던 이질적인 조합에서 익숙함과 낯선 감각을 함께 표현하고자 한다. 가까이 들여다보고 싶고, 잠시 머물고 싶고, 소유하고 싶은 바람을 갖게 하는 거리의 풍경들은 작가에게 마법 같은 공간을 구현하게 한다. 걷고, 산책하고, 여행하며 수집된 수많은 이미지들은 색실로 바느질 된 조각보가 되고, 그 조각보들은 다시 색깔띠가 되어 작가의 작업 속에서 선과 면으로 집을 짓게 되는 것이다. 색과 색의 만남은 선과 면으로 이어져 한옥과 벽돌집을 지으며, 골목이 생겨나고 거리가 펼쳐지며, 작가만의 조각 풍경을 완성하게 된다.

‘Triangular’라는 전시 제목처럼, 세 작가는 각기 다른 매체와 주제를 가지고 있지만, 삶과 자연에 대한 깊은 성찰을 공유한다. 쌀, 풀, 실이라는 서로 다른 소재를 통해 세 작가는 우리에게 존재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되묻는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시각적 경험과 함께 깊은 사유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 아트앤컬쳐 - 문화예술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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