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해방 박물관: 사막의 군인. 르클레르와 영국인들(1940-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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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ée de la Libération de Paris/Musée du Général Leclerc/Musée Jean Moulin : les soldats du désert. Leclerc et les Britanniques (1940-1943)
파리 해방 박물관은 르클레르 장군 박물관 혹은 장 물랑 박물관 등으로도 불리는데 작년에 전쟁 사진전을 관람한 이후 1년만의 재방문이다. 공간도 멋있고 조용해서 괜찮은 박물관인데 전시의 주제들은 다소 무거운 편이라 자주 오게 되지는 않는다. 이곳에 오면 마치 우리나라 용산의 전쟁박물관에 갔던 어린시절 추억이 떠오르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전쟁 관련 전시는 나에게 크게 흥미롭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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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나치 독일 치하에 있는 동안 일부 프랑스인들은 전투를 계속하기로 결정한다. 르클레르 (Leclerc)로 알려진 필립 드 오뜨클로크 (Philippe de Hauteclocque)도 그 중 하나이다. 1940년 8월, 드골 장군은 그를 적도 아프리카로 보내 자유 프랑스에 영토를 집결시켰다. 그런 다음 자유 프랑스가 1940년 6월의 휴전 협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전쟁을 계속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새로운 임무를 그에게 맡겼다. 리비아 사막에서 영국군의 도움을 받아 르클레르는 이탈리아 초소에 대항하여 소규모 부대를 출동시켰다.
전시회는 나이지리아에서 차드까지, 리비아의 오아시스에서 튀니지에 이르기까지 이 역사를 되짚어 본다. 적대적인 환경에서 카누 임무, 정찰, 급습을 하는 동안 알려지거나 알려지지 않은 이 군인들의 초상화를 발견함과 동시에 자유 프랑스와 영국을 마주한 적들 사이의 전우애를 발견할 수 있다. 영화, 사진, 무기, 군복, 장비, 때로는 사막에 맞서기 위해 재창조된 기타 군수품 등 거의 전시되지 않은 약 50점의 작품이 방문자를 사하라 사막의 심장부에 몰입시킨다.
당시 사용하던 물품과 훈장 시크릿 도장이 찍힌 여러 서류 등등 다양한 볼 거리가 있었다. 다만 텍스트가 너무 많은 전시이다보니 좋게 말하면 학구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지루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물론 전쟁 관련 희생자들을 존중하고 추모한다는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그닥 즐거운 관람이 되기는 어려웠다.
이 작품의 절반은 박물관 자체 소장품에서 가져온 것이며, 상설 전시실의 한 방은 이 역사적인 에피소드에 집중한다. 기획전에서는 르클레르의 자유 프랑스 역사를 심화하여 영국 동맹국과의 필요한 관계를 강조한다. 초상화, 문서, 사물 및 사진은 다르지만 하나가 된 헌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전시회는 또한 해방 훈장 박물관, 육군 박물관, 스트라스부르 박물관, 임페리얼 전쟁 박물관, 런던 국립 육군 박물관과 같은 프랑스 및 해외 파트너 박물관의 많은 소장품들을 같이 볼 수 있다.
전시회는 르클레르가 1940년 8월에 상륙한 영국령 나이지리아에서 몇 주 후 자유 프랑스군이 점령한 카메룬뿐만 아니라 르클레르 칼럼의 공격을 받은 차드와 리비아의 이탈리아 오아시스까지 방문객을 안내한다.
박물관의 사진 컬렉션 중 알렉시스 파트라스의 서명이 매우 인상적이다. 사막에 대한 단호한 그래픽 접근 방식으로 광대한 사하라 사막에 몰입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대형 연대기 프레스코화가 모든 사건을 설명하는 동안 코스는 인물 사진과 위대한 정치적 역사를 드러내면서 군사적 모험을 제시한다. 편지에서 발췌한 것, 당시 군인들의 증언 또는 다양한 소스(ECPAD, IWM)의 촬영된 기록 보관소에 담긴 목소리와 이미지는 군사적 모험으로 관람객을 이끈다.
사막의 극한 조건과 싸우기 위한 동력 차량의 제거 과정을 볼 수도 있다. 경로를 따라 여러 곳에 배치된 쌍안경은 특별히 가공된 기록 사진 덕분에 사하라 사막 사구를 관측할 수 있게 한다. 더 나아가 디지털 라벨은 사막에서 생존하기 위한 필수 도구인 나침반, 송신기-수신기, 항공 사진, 태양 나침반과 같은 기술 장비의 조작을 보여준다.
때마침 내가 방문한 날에는 전쟁 전략을 짜볼수 있는 게임이 진행되고 있었다. 나에게도 해보라고 권유했지만 정중히 거절하고 어린이들이 게임에 참여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ㅎㅎ
그리고 친절한 안내직원은 지하 벙커도 예약하면 들어가볼 수 있다고 참여해보겠냐고 물어보아서 그건 너무 좋다고 표를 끊었다. 벙커는 생전 처음 들어가보는 것이기도 했고 봉주르 파리 독자들에게 소개할 컨텐츠가 하나 더 늘어난 것에 혼자 뿌듯해했다. 이 박물관에서 20m 아래에 위치한 FFI의 수장인 롤 탕기 (Henri Rol-Tanguy) 대령이 해방 당시 사용했던 지휘소가 대중에게 공개된 것이다.
기온은 16도 정도, 습도는 100%인 지하 공간인데, 1935년 수도의 독극물 테러와 여러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건설되었다. 1944년 8월 20일부터 28일까지 파리 지역 FFI의 수장인 앙리 탕기(Henri Tanguy, 별칭 Rol 대령)가 이곳에 본부를 세웠다. 이 지휘소에서 작전 명령이 내려졌던 것이다. 내부에서는 3D 체험을 통해 관람이 가능한데, 증강현실 속에서 관람객이 기자가 되어 장이라는 군인의 소개를 받아 탕기 대령과 대화도 나누고 바리케이트 치는 법도 배울 수 있다. ㅎㅎ
전시 관람 초반에만 했어도 포스팅을 어떻게 써야할까 고민했는데 벙커 구경이라는 새로운 경험으로 이야깃거리가 풍성해졌다. 해방 박물관의 지하벙커는 밀리터리 덕후는 물론 일반인들도 한 번쯤 가 볼만한 흥미로운 장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