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나발레 박물관 - 파리의 역사 : 필립 스탁- 파리는 형이상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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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ée Carnavalet - Histoire de Paris : Philippe Starck- Paris est pataphysique.
카르나발레 박물관의 이 독특한 전시회를 위해 필립 스탁은 두 종류의 미스터리를 탐구한다.
« 파리는 형이상학적이다. » 는 공공 장소와 관광지(에펠탑, 생마르탱 운하, 라 빌레트 공원), 권력의 장소인 엘리제 궁(Palais de l'Élysée), 클럽, 레스토랑, 카페 같은 사교 공간 사이를 여행하는 여정이다. 형이상학을 상상력과 함께 색다른 과학적 설명을 통해 보여준다. 바람, 물, 꿈, 악몽, 권력의 고독, 축제의 발작, 아름다움의 기묘함에 대한 관찰은 대중을 전시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그야말로 파리의 불가사의와 신비로 구성된 전시회이다.
필립 스탁의 전시는 관람객과의 소통을 아주 잘하는데다 유희적인 성격이 강해서 지루할 틈이 없었다. 전시장 입장부터 파리의 지도와 지하철 노선도를 볼수 있게 마련되어있었다. 내가 자주 이용하는 지하철 역사를 찾아서 눌러보며 파리 시내를 한눈에 살펴보았다.
어린시절 학교를 피해 도망친 필립 스탁은 파리의 공원과 카르나발레 박물관에 들어가서 그의 그림 중 일부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이 작가에게 파리의 실내 및 실외 건축, 유흥 시설, 레스토랑, 박물관, 문화 장소, 대중 교통 및 사진 부스 심지어 파리 시민들이 다 중요한 창작의 모티프였던 것이다. 7년차 파리지엔느로서 공감하는 것이 파리는 골목골목 거리마다 예술 작품처럼 느껴지고 아름답기 때문에, 말은 제주도로 사람은 서울로 예술가는 파리로 보내라는 나만의 명언(?)을 만들어봤다. ㅎ
그리고 파리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초록색 벤치와 역사 소개 말뚝을 전시장에서 작품으로 만나니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길거리에서 언제든 볼 수 있는 요소라 전시가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찍어보려했는데, 박물관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발견하게 된다.
필립 스탁에게 파리는 오페라를 위한 광대한 무대 장치라고 한다. 물론 이 모든 것은 환상일 뿐이지만 그는 항상 사랑만이 진정으로 존재하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속에서 살아왔다는 것이다. 파리에 대해 말할 때 그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모든 것이 환상이고, 시이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 즉, 그는 이곳의 미스터리, 회색지대, 당신이 보고 있는 것이 존재하는지, 그리고 당신이 이해할 수 없는지 궁금해하는 장소를 말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파리의 아름다움과 시는 그림자로 표현되며, 그려지지 않은 부분과 일부가 드러나는 부분을 상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 '형이상학' 을 도입했는데 사실 문학도인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설명들과 단어들로 가득해서 조금 지루하긴 했다. 그는 전시회를 만드는 유일한 이유는 다른 것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지루함을 깨는 것이라고 한다. 모든 것이 모든 방향으로 움직이는 작은 원자, 중성자 및 양성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동시에 전류의 단순한 변화가 모든 형태를 수정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물리학과는 반대로 형이상학은 아름다움과 불가능한 성취에 대한 취향을 공유한다는 것이다. 이 과학은 삶의 이미지에 있으며, 심각한 일을 가볍게 여기고 가벼운 일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그렇게 필립 스탁의 시선에서 본 완전히 다른 파리를 만나 볼 수 있다. 지상과 지하를 오가는 그의 파리지앵 항해는 상상해법의 과학인 '형이상학'을 통해 전해진다. 작가는 관객이 직접 보고, 듣고, 느끼도록 제안하면서 사물이 맥락에 충실하든 그렇지 않든 떠다니는 시적인 파리지앙을 보여준다. 독특한 전시는 역사와 허구 사이의 연결 고리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그것은 박물관화를 피하고, 역사적 재구성, 왜곡, 있을 법하지 않은 중첩, 잃어버린 기능, 그리고 무엇보다도 경이로움에 대해 작업한다.
모든 방의 텍스트는 필립 스탁이 서명하여 방문자에게 직접 다가온다. 전시의 시노그래피는 다양하고 여러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요즘 학교에서 시노그래피에 대한 과제와 전시 기획을 배우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공부가 된 시간이었다. 환상적인 분위기는 재료와 에너지가 저렴하고 환경을 존중하는 솔루션을 선호하는 저급 기술 접근 방식이다. 장비의 재사용, 및 변형, 벼룩 시장에서 발견된 물건 찾기 등 이 모든 것이 혁신적인 무대 조명을 통해 살아난다. 화장실같이 설치해둔 전시장과 2024 파리 올림픽을 위한 전시장까지 굉장히 특이한 전시였다. 난해하지 않고 관객의 웃음을 자아내는 것이 가장 큰 포인트였다.
포토마통은 파리 도시 곳곳 어디에나 있는 증명사진을 찍는 기계이다. 체류증을 연장할때 필요한 증명사진도 이 기계로 찍고, 가끔 친구들과 추억을 남기기위해 사진을 찍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인생네컷만큼 피사체를 예쁘게 포장해주지 않기 때문에 자주 찍지는 않는다. ㅎㅎ 그런데 전시장에 있는 포토마통을 보니 그냥 지나갈 수가 없었다. 1유로로 비싸지는 않았지만 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해서, 몸만 들고 나오는 바람에 폰 결제가 가능한 어플을 깔고 약간의 난리법석을 치며 사진을 찍었다. 결과물은 늘 그랬듯이 포토마통스럽게 머그샷 느낌이지만 이 또한 한장의 추억이리라~
지난번 부르델 박물관과 마찬가지로 이번전시는 작가의 프로젝트 특징인 친환경적 접근 방식의 일부인데, 지속 가능하고 재활용되며 바이오 소스 재료에 대한 그의 끊임없는 탐구는 이제 파리에 대한 상상의 해석을 넓혀간다. 확실히 환경 문제가 우리 사회의 중요한 화두인 것 같다. 전시를 다 보고 나오니, 날씨가 풀리며 봄꽃들이 활짝 피어난 정원의 카페 테라스가 어느새 붐비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