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의 사진작가 김병태 개인전 ‘자화상’ 토포하우스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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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태 개인전 ‘자화상’ 개최
김병태 사진작가의 ‘자화상’ 전이 10월 26일부터 11월 8일까지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전염병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주변과 이웃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작가가 보고 느낀 고통과 슬픔에 대한 것이다. 그에게 생명의 경시와 인간 존엄의 상실이 그 어느 때 보다 더 크게 다가왔으며 자유와 주체적인 삶이 침해당해 고통받는 많은 사람이 곳곳에 있음을 본다. 눈을 감은 채 어둠에 침잠된 인물들을 통해 삶에서 오는 애잔한 슬픔과 고통을 볼 수 있다.
작업의 대상들은 아픔을 가진 주변의 동료와 지인들이며, 작업의 형식은 한국의 제사 의식과 아프리카의 토속적이면서 주술적인 얼굴과 몸에 칠을 하는 의식에서 착안했으며, 어둠을 배경으로 인물들의 내재한 고통과 슬픔을 절제된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김병태 작가는 1994년부터 케냐에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으며, 한국과 미국, 일본, 케냐 등지에서 30여 회의 개인전을 통해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 왔다.
그가 사는 아프리카는 어둠 속에서 태초의 생명이 시작된 곳이다. 그의 작품은 어둠을 모티브로 직관을 관조하며, 어둠은 영원한 소멸이 아니라 만물을 잉태한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김병태 작가는 “인간들에게 큰 혼란을 초래하고 있는 전염병과 많은 생명을 앗아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경험해보지 못한 큰 충격이다. 고도화된 물질문명과 높은 수준의 인간 의식에 대한 자부심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다”며 “이는 주변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고 여전히 존재하는 인간 세상의 문제들로 인해 개인의 주체적인 삶이 제한되고 억압받는 여러 모습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인간 존엄의 상실과 생명의 경시는 차별, 편견, 억압, 폭력, 소외 등등의 여러 사회적 문제들을 심화하고 수많은 개인에게 원하지 않는 고통과 슬픔을 안겨주고 있다”며 “눈을 조금만 돌려도 쉽게 볼 수 있는 고통과 슬픔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나의 모습, 우리 모든 인간의 모습이다. 그동안의 무관심이 한없이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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