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은 개인전 《 Void 빈터 》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연속적인 것이 아니라 스쳐가는 미세한 순간들의 집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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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파크(ARTPARK)는 ‘시간의 층’, ‘시간의 직접’을 주제로 작업해온 이상은(Sangeun Lee, b.1967)의 개인전 《Void 빈터》를 11월 2일부터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0년 세브란스 아트스페이스(아트파크 기획)에서의 전시 이후 아트파크에서 3년 만에 열리는 개인전으로 흩어진 기억과 순간들의 파편을 한 화면에 끌어모아 색과 선으로 표현한 작업을 선보임으로써 그의 예술세계를 보다 폭넓게 조명하고자 한다.
Oblivion20232_ Oil on Canvas_53x45.5cm_2023-01 (사진=아트파크)
Void(빈터) 20234_ Oil on Canvas_180x180cm_2023-01 (사진=아트파크)
Void(빈터) 20236_ Oil on Canvas_194x130cm_2023-01 (사진=아트파크)
이상은의 작업에 대하여 국민대 미술이론 박사 한주연은 “작품에 구현된 시간의 층은 조형적인 구조와 선들의 중첩에 따라 어떤 연속이나 나이테와 같은 역사를 가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이 우리의 시간 개념에 따라 선형적으로 진행되는 시간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그의 시간은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연속적인 것이 아니라 스쳐가는 미세한 순간들의 집합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작가는 작업노트에서 “이번 작품은 수많은 붓질로 시간을 쌓아가는 작업과 수많은 붓질이 모여 쌓여진 흔적은 있지만 색은 없어지는 빈터, 시간의 상실, 망각의 시간을 표현한다. 수많은 시간들, 경험이 쌓여 지금 이 순간에 와 있지만 과거의 시간들은 뒤엉키어 정확히 기억되지 않고 나를 이루는 과거의 시간들이 지금 현재의 나를 두서없이 오가는 뒤엉킨 시간들, 망각과 상실을 통해 지워져 가고 또 다시 생성되는 변화하는 시간의 집적을 표현하고자 한다.”라 밝혔는데, 이처럼 작가의 작업은 수많은 붓질을 통해 시간의 층을 구현한다. 아트파크는 본 전시를 통해 중첩된 붓질로 표현된 시간의 파편과 그 안에 응축되어 있는 색과 선의 시각적인 무한한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상명대학교 문화예술대학 미술학부 조형예술전공 부교수로 부임하고 있는 이상은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한 후 뉴욕의 프랫 인스티튜드 대학원 판화과와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어드밴스드 페인팅코스를 거쳤다. 이후 뉴욕, 서울, 후쿠오카, 동경, 타이난, 톈진 등 국내외에서 그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활동영역을 넓혔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서울문화재단, 예술경영지원센터 등 다수의 문화예술기관으로부터 지원받아 전시 활동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의 작업은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경기도미술관, 상명대학교박물관, 박수근미술관, Arkansas State University, 서울대학병원 등에 소장되어있다. 전시는 11월 28일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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