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The Theory of Light and Matter
참여작가 : 박은진, 안태원, 이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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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진은 두 개 이상의 감각이 하나의 화면에 고정되며 발생하는 사이의 세계를 탐구한다. 시각과 함께 촉각을 다루는 작가는 희미하지만 분명한 감각을 따라가며, 이를 손끝으로 더듬고 눈으로 살피는 과정을 통해 화면에 붙잡아 고정한다. 작가는 유약하게 흩어지는 물질과 감각을 바탕이 되는 화면에 안착시키기 위해 찐득한 겔 미디엄을 자주 사용하는데, 최근에는 매끈하게 밀어내는 듯한 견고한 표면의 금속면을 사용하며 표면을 부유하는 듯한 공간감을 가진 회화를 보여준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과 석사 과정을 수료한 작가는 《Nameless City》(킵인터치, 2023), 《Peer to Peer》(온수공간, 2022), 《Unknown Resource》(Weksa, 2021) 등에서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Liminal Room(Plan X 갤러리, 밀라노, 2023) (사진 Plan X 갤러리 제공)
안태원은 디지털 시대에 무수히 생성되고 무한히 소비되는 이미지의 경향을 대변하는 이미지와 언어에 주목한다. 작가는 가상에서 접한 시각적 경험을 현실의 물리적인 공간에 작품의 형태로 출력하며 발생하는 간극에 주목한다. 디지털 기반의 시각 문법에 장시간 노출된 영향으로 금방 휘발되는 디지털 밈처럼, 얇은 무게와 부피감을 가진 듯한 신체의 감각을 경험한 작가는 비물질 데이터에서 비롯된 감각을 현실로 유도하는 과정을 통해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재정립한다.
작가의 주요 개인전으로는 《Liminal Room》(Plan X 갤러리, 밀라노, 2023), 《Focal Point》(실린더, 2022), 《Merge down》(갤러리 스탠, 2022) 등이 있으며, 주요 그룹전으로는 《Provoke, High beam, ☆☆☆》(갤러리 콘, 도쿄, 2023), 《포스트모던 어린이》(부산현대미술관, 2023) 등이 있다.
Discovoery 12 Contemporary Artists from Korea(뉴욕 록펠러 센터, 2023) (사진=Sebastiano Pellion)
이은우는 사물이 담고 있는 관념적인 가치보다 그 외피에 관심을 둔다. 조각과 가구 등 입체 작업을 주로 선보여 온 작가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드로잉 연작을 시작했다. 작가의 그리기는 5mm 단위로 작은 점이 인쇄된 몰스킨 노트에 점과 점 사이를 자유롭게 연결하며 도형을 만든 후 그 위에 색연필과 인테리어 필름으로 재질을 입히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작가는 이 그리기의 도형들이 지면을 벗어나 크기가 커지고 두께와 부피를 가지게 되는 경우를 가늠해 본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일 작은 드로잉은 도형과 도형 사이에 적절한 거리를 두어, 지면 위의 도형들이 하나의 공간 속을 부유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작가의 주요 개인전은 《직각 마음》(프람프트 프로젝트, 2022), 《뒹굴 뒹굴》(더 그레잇 컬렉션, 2021),《쌍 pairs》(송은아트스페이스, 2021) 등이 있으며, 올해 10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어린이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앞두고 있다. 그 외 서울문화재단 서울예술상 시각부문 최우수상(2022)과 제 16회 송은미술대상 우수상(2016)을 수상했다.
한편, 8월 24일(목)에 오프닝 리셉션이 진행될 예정이며, 참여 작가들의 인터뷰 영상은 도잉아트 공식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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