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동 김규 2인전 《 피시스 ; 자연의 시간 Physis ; The time of nature》 개최
갤러리그림손, 2025. 5. 3 (토) – 5. 2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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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그림손이 오는 5월 3일(토)부터 5월 20일(화)까지 자연의 근원적인 요소인 흙과 나무를 매개로 한 특별한 2인전, <피시스; 자연의 시간 Physis; The time of nature>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물질을 구성하는 근본적인 4원소의 운동과 변화, 그리고 인간의 상상력을 통해 재탄생하는 자연의 의미를 깊이 있게 조망한다.
그리스어 ‘피시스(physis)’는 스스로 생성하고 발전하며 소멸해가는 자연의 본성을 의미한다. 예로부터 예술은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통해 창조적인 행위를 이어왔다. 특히 흙과 나무는 인류 문명의 시작부터 삶의 터전을 이루고 도구를 만드는 데 사용된 가장 기본적인 자연 물질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미술의 흐름 속에서도 흙과 나무는 변치 않는 본질적인 가치를 지니며, 예술가들에게 무한한 영감을 제공하는 원천이 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나무의 본성을 탐구하며 독창적인 목기 작품을 선보이는 김규 작가와, 흙을 통해 한국 전통 달항아리의 아름다움을 재현하는 윤주동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윤주동 김규 2인전 《 피시스 ; 자연의 시간 Physis ; The time of nature》포스터
윤주동, 달항아리, H48.5xW46.5 © 작가, 갤러리그림손
김규, Furry, ø173x180mm,wood,2019. © 작가, 갤러리그림손
김규 작가는 스스로 명명한 ‘신 목기시대’라는 독창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나무를 이용한 목기 작품을 선보인다. 석기시대 이전 나무를 사용했던 시대가 존재했을 것이라는 상상에서 출발한 그의 작품들은 마치 유물처럼 낡고 자연스러운 질감을 특징으로 한다. 불에 그을리거나, 온도와 습도에 따라 뒤틀린 듯한 표현은 시간의 흐름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단순한 기물을 넘어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토기나 옹기의 형태를 빌린 그의 목기 작품들은 전통적인 공예의 개념을 넘어선 새로운 조각적 형식을 제시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다. 김규 작가는 국내외 유수의 미술관과 갤러리, 아트페어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윤주동 작가는 흙이라는 근원적인 재료를 통해 한국적인 아름다움의 상징인 달항아리를 재현한다. 오랜 시간 조선시대 달항아리 흙의 배합을 연구해 온 작가는, 조선 백자에 가장 근접한 색감을 구현해내며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그의 작품은 단순히 달항아리의 형태를 모방하는 것을 넘어, 시대에 따른 입구, 배, 굽의 형태 변화를 통해 달항아리의 역사와 변천 과정을 보여준다. 흙이라는 자연 물질에 인간의 손길과 불, 공기의 조화가 더해져 탄생하는 달항아리는 그 자체로 자연의 순환을 담고 있는 예술이라 할 수 있다. 윤주동 작가는 달항아리 작업 외에도 도판, 사진, 설치, 책 발간 등 다채로운 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갤러리그림손은 이번 <피시스; 자연의 시간>展을 통해 흙과 나무라는 태초의 물질이 작가들의 예술적 상상력과 만나 새로운 형상으로 탄생하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한다. 전시 제목처럼, 작가의 사유 속에서 다시 태어난 자연물들은 단순한 물질을 넘어 스스로 생명력을 지닌 존재로서 변화하는 시간을 보여줄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자연과 인간의 근원적인 관계, 그리고 존재의 본질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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