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라스 퐁(Silas Fong) 개인전 《SAD예술가직업훈련학교, 빵학과》 개최
갤러리조선, 2024년 11월 6일 - 1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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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조선은 2024 년 11 월 6 일부터 11 월 29 일까지 실라스 퐁(Silas Fong)의 개인전 《SAD 예술가직업훈련학교, 빵학과》(SAD School of Artist Development, Department of Bread)를 개최한다. 예술가이자 교육자인 실라스 퐁은 예술가들에게 부여된 다양한 사회적 기대와 제도적 요구를 창작 활동을 통해 탐구하며 제도비평미술을 기반으로 작업해 온 작가이다. 그의 프로젝트 SAD 는 자격과 인증이 진정한 배움보다 우선시되는 현실을 풍자적으로 반영하며, 사회와 예술가가 예술가들에게 부여하는 역할에 의문을 제기한다.
실라스 퐁, Stretch (1), 2024, fine art print on photo paper, 180x120cm. © 작가, 갤러리조선
실라스 퐁, Stretch (2), 2024, fine art print on photo paper, 180x120cm
실라스 퐁, Stretch (3), 2024, fine art print on photo paper, 180x120cm. © 작가, 갤러리조선
실라스 퐁, Wrap Praxis, 2024, offset print on wrapping paper, 78x54mm. © 작가, 갤러리조선
실라스 퐁의 프로젝트 SAD(School of Artist Development)는 2019 년 금천예술공장에서 열린 《SAD Info Days》으로 처음 시작되었다. 이 전시는 예술가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기대와 예술의 “가치”가 기관에 의해 어떻게 형성되고 통제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그는 ‘예술가로 존재하는 것’의 정의가 내면의 창의성보다는 외부의 기준에 대해 좌우되는 현실을 비판적으로 탐구하고자 했다. 2020 년 청주 레지던시에서 진행된 SAD 의 두번째 시리즈 전시 《SAD 예술가직업훈련학교》에서는 “성공한 예술가 되는 법”과 “예술가로서 갖추어야 할 조건”과 같
은 주제 하에 미술품 대여 서비스 홍보 훈련이 포함되었고, 이는 진정한 예술적 표현보다는 시장성과 자격에 중점을 둔 냉소적인 시각을 담고 있다. 이 시리즈는 교육자의 입장에서 그가 직접 경험하는 제도적 압박과 창작의 현실을 반영한다.
2021 년에 발표된 SAD Kitchen 시리즈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서로의 위안을 주는 음식, 즉 ‘위안이 되는 음식’을 통해 공감과 회복의 경험을 공유하는 모습을 다룬다. 타국에서 고군분투하는 예술가들이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요리법을 제공하며, 혼자 준비하고 함께 나누는 과정을 통해 치유와 연대를 찾는 과정이다. ‘음식’을 매개로 관객들이 삶에서 느끼는 압박 속에서 사회적 성과주의를 되돌아보게 하며, ‘음식’이 주는 상호적 위로와 연결의 가치를 되새기도록 한다.
갤러리조선에서 열리는 《SAD 예술가직업훈련학교, 빵학과》는 교육과 인증시스템을 빵 만들기라는 체험을 통해 재치 있게 풍자한다. 이곳에서는 성공이란 외부의 요구와 자의적 기술을 모방하는 훈련으로 재정의된다. 작품 “Flourglass” 에서는 현실에 필요하지 않은 기술을 연습하도록 함으로써, 성취와 검증의 기준이 얼마나 자의적일 수 있는지를 반영한다. 작품 ”Shape and Score Clinic” 에서는 외부 기준에 맞춘 정밀 작업을 반복하게 하여, 창의성을 억누르고 고정된 기술만을 우선시하는 제도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풍자적 체험은 자격 증명과 성취의 강요가 어떻게 개인의 잠재력을 제한하는지를 드러낸다.
SAD 예술가 직업 훈련학교는 예술가이자 교육자로서 그가 경험한 사회적 자격 추구와 관련된 현실을 반영하며, 자격증과 시험 점수가 창의성, 진정한 학습, 그리고 맥락적 이해보다 우선시되는 교육 시스템에 대해 유머와 풍자를 담아 비판한다. 전시장에는 작품 “Stretch” 시리즈, 즉 평범한 빵 만들기 동작을 과장된 형태로 연출하여, 기관들이 공공 공간에서 권위를 과시하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과도한 연출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교육이 외부의 성공 기준에 맞서 끊임없이 실패를 견뎌야 하는 현실을 깨닫게 하고, 때로는 그저 자리에 있기만 해도 ‘시험에 통과’할 수 있음을 느끼게 한다. 관람객들은 밀가루가 손에 묻거나 반죽이 가방에 묻을 수도 있지만, 과정을 통한 호기심과 배움의 열망이 사회적 성과 중심의 기준 속에서 어떻게 가려지는지에 대해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질 것이다.
11 월 16 일 오후 2 시에는 실라스 퐁과 함께하는 “예술가를 만나다”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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