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희, 표영실 2인전 《Change Without Ceasing》 개최
에이치플럭스(H-flux) , 9. 12. - 10. 31.
본문
에이치플럭스(H-flux) 갤러리는 9월 12일부터 10월 31일까지 2인 기획전시 《Change Without Ceasing》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현대 추상미술 이후 인간 내면의 의식이 어떻게 시각적으로 다루어지고 있으며, 그것이 기존의 표현주의적 전통과 어떻게 차별화되어 나타나고 있는지를 한국의 두 여성 작가(이경희, 표영실)의 작업을 통해 조명한다.
이경희, 표영실 2인전 《Change Without Ceasing》 포스터
이경희, 표영실 2인전 《Change Without Ceasing》 전시전경 © 작가, 에이치플럭스
이경희, 표영실 2인전 《Change Without Ceasing》 전시전경 © 작가, 에이치플럭스
서양미술은 오랫동안 외부 세계의 충실한 재현에 집중했으나, 사진의 등장 이후 보이지 않는 내면의 의식 세계를 포착하는 것에 주력해 왔다. 이러한 인간의 내면세계는 현대 작가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주제이며 탐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전시 제목 《Change Without Ceasing》은 프랑스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Henri Bergson)의 ‘지속(durée)’ 개념에서 가져온 것으로, 의식이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끊임없는 변화 속에서만 이해될 수 있다는 사유를 반영한다.
표영실 작가는 사라질 듯한 형상들과 섬세한 붓질로 일상에서 스쳐 지나가는 소소하지만, 미묘한 감정들에 주목한다. 그녀는 불현듯 떠올라 부유하는 사념들을 의식적으로 포착하여 오랫동안 ‘어루만지는’ 과정을 통해 보이지 않는 감정과 사념에 시각적인 형상을 부여하는 데 관심이 있다. 특정 색채를 감정과 대응시키거나 은유적 형상을 통해 복합적인 내면의 상태를 드러내며, 감정을 날것으로 표출하기보다는 응시와 사유의 과정을 거쳐 화면에 옮겨낸다. 그녀의 회화는 ‘지속’에서 드러나는 감정의 파동을 섬세하게 시각화하며 카타르시스적 경험을 유도한다.
이경희 작가는 이경희 작가는 자신을 포함한 현대인들의 억압된 감정과 욕망이나 내적 불안을 관조하며,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에 주목한다. 그녀는 우드인그레이빙 판화, 수묵, 에브루(Ebru) 기법을 결합한 이미지를 콜라주하는 독창적 방식을 발전시켜 왔다. 이는 불교의 연기사상과 맞닿아 있으며, 작가는 이를 통해 물질적 욕망과 권력 중심의 현대 자본주의를 넘어선 ‘공(空)’의 세계를 탐구한다. 최근작에서는 비너스와 제트기 형상을 반복적으로 등장시켜 욕망과 폭력성을 상징화하며, 번짐과 우연성을 활용한 모호한 공간 속에서 과거와 현재, 의식과 무의식이 교차하는 다층적인 시간성을 표현한다.
두 여성 작가는 기존의 표현주의 회화가 보여주던 격정적인 감정의 분출이 아니라, 관조와 사유를 통해 변화하는 의식의 흐름과 시간성을 포착한다는 점에서 명상적이라 할 수 있다. 표영실은 감정의 순간적인 떨림과 파동을 섬세하게 담아냈다면, 이경희는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오가며 역동적인 시간이미지를 형상화한다. 서로 다른 방식이지만, 두 작가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집중력으로 내면을 관조하고 의식의 흐름을 시각화함으로써 관람자에게 단순한 시각적이고 감각적인 즐거움을 넘어 존재의 떨림을 체험하게 한다는 면에서 깊은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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