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자 개인전 《감각의 층위, 색의 울림》 개최
청담 보자르 갤러리, 2025. 04.08(화) - 04.30(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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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빛처럼 겹겹이 번지는 색의 결, 권기자 개인전 《감각의 층위, 색의 울림》이 청담 보자르갤러리에서 개최된다. 본 전시는 권기자의 대표 연작 Time accumulation 시리즈를 중심으로, 평면과 입체를 넘나드는 회화적 실험과 오브제 작품 23점을 선보인다.
권기자, Time accumulation, Mixed Media on Panel, 65.2x53cm, 2022. © 작가, 청담 보자르 갤러리
권기자, Time accumulation, Mixed Media on Panel, 95x91cm, 2023. © 작가, 청담 보자르 갤러리
권기자, Time accumulation, Mixed Media on Panel, 95x91cm, 2023. © 작가, 청담 보자르 갤러리
권기자, Time accumulation, Mixed Media, 55x30x70(h)cm, 2022. © 작가, 청담 보자르 갤러리
권기자는 보이지 않고 만질 수 없는 시간의 흐름을 붙잡고자,‘시간’이라는 비가시적 개념의 절대적 표현을 시도해왔다. 그 시도는 회화의 본질에 대한 집요한 질문으로부터 출발해, 물감이라는 가장 회화적인 재료로부터 답을 찾는다.
작업 중 캔버스 밖으로 밀려난 물감 찌꺼기에서 시간의 단편과 조형의 실마리를 발견한 권 작가는, 한때 버려졌던 잔여물을 수집하고, 층층이 쌓고, 절단해 화면 위 새로운 층위를 구축한다. 흐르던 물감이 응고되어 쌓이고, 다시 절단되어 단면을 드러내는 과정은 곧 시간을 조형하는 권 작가만의 방식이 되었다. 이 발견은 ‘Time accumulation’연작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고 이후 의도적으로 물감 찌꺼기를 생성하고, 집적하며 시간과 감각을 쌓아올리는 조형 실험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지점은 권기자의 조형 언어가 평면에서 입체로, 우연에서 필연으로 확장되어가는 궤적이다. 초기에는 중력에 순응하는 물감의 흐름을 화면에 담았다면, 이후에는 그 흐름의 부산물을 오브제로 전환하거나, 캔버스 위 구조로 재구성하며 입체적 감각을 추구해왔다.
권기자는 물감의 물성자체를 질료로 사용하여 모던하고 감각적으로 표현하였으며, 조형적인 단색 추상 회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쌓이고 겹쳐진 물감의 결은 마치 시간의 숨결이 머문 흔적처럼 화면 위에서 은은한 파동을 만들어낸다. 가까이 다가설수록 미세한 색의 진동, 보색의 리듬, 반복된 수행의 흔적을 마주하게 되며, 관람객은 회화의 물성 너머에 놓인 시간의 풍경을 체험하게 된다. 색의 흐름을 따라 걷다 보면, 응축된 시간과 감각의 숨결을 오롯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포스터 © 작가, 청담 보자르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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