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원 작가의 개인전이 2025년 4월 7일부터 27일까지 서울시 역삼동에 위치한 지든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인류의 문명, 인간이라는 존재가 만들어내는 신화와 같은 힘을 추상적으로 표현했다. 인간이라는 ‘종’이 오랜 시간을 관통해오며 겪은 저항과 순응, 두려움과 용기, 생의 유한함에 대한 인식 같은 원시적 에너지들이 만들어내는 드라마를 캔버스에 그려낸다. 그의 작품 세계는 인류 문명의 한 가운데에 떨어진 개체로서 세상에 치열한 자국을 남기며 죽음의 극복 불가능한 섭리에 대항하는 저항적 에너지를 담아낸다.
이준원, 발타모르 Balthamor, 2025, Acrylic on canvas, 117×80cm © 작가, 지든갤러리
이준원, 스피리츄얼 Spiritual, 2025, Acrylic on canvas, 162×112cm © 작가, 지든갤러리
독일의 신표현주의와 뉴욕파 추상표현주의 같은 미술 사조의 영향을 받은 작업 형태를 보인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기에 페인트로 그려진 노즈아트(Nose Art), 고대 바바리안이 전투에 나갈 때 몸에 바르는 워페인트(War Paint)등 죽음과 직면하는 것이 생의 일부이던 사람들이 남긴 흔적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작가의 작품에서 주로 쓰이는 소재는 손과 발, 근육 그리고 눈이다. 이 소재들은 자유롭게 해체되고 조합되어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낸다. 손과 발은 인간의 생을 향한 의지를 나타내고 근육 또는 신체 내부의 여러 기관과 같은 것들은 처음 죽음을 인식했던 자전적 기억을 내포하며 눈은 삶의 방향성을 담아낸다. 신체의 한계를 인정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의 형태를 빌어 이를 극복하는 인간이 가진 특유의 의지를 나타내고자 신체의 형태가 상징적으로 쓰여졌다. 작품에서 표현된 신체의 여러 부분들은 각각의 개체로 보여지거나 하나의 개체가 되어 연결되기도 하며 프레임 안에서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작가의 작업 형태인 반추상화(Semiabstract painting)는 작가 내면에서 형성된 에너지와 무의식이 쌓여 토템과 같은 의식을 만들어낸다. 토템(Totem)은 작품 세계에서 작가에게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존재나 형태를 지칭하는 의미이자 상징으로 쓰인다. 인간이라는 ‘종’(human race)의 무리가 거대한 흐름을 형성하게 하고 무리의 힘으로 종교와 같은 실존하는 힘을 얻게 되어 신화와 같은 이야기들로 표현된다. 작품의 키워드인 토템은 무언가에 의지하는 공동체의 믿음과 의식처럼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움직이게 하는 힘의 원천을 찾는 것에 주된 의미가 있다.
전시가 열리는 지든갤러리는 현대미술의 실험적이고 감각적인 전시를 통해 동시대 예술의 흐름을 담아내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단순히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예술이 사회와 문화 속에서 지속적으로 기록되고 의미가 확장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이준원 개인전 《Echo of ancient myths》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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