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이가립 개인전 <Beautiful People SpinOff: Tarot Major Arcana>
- - 행사기간 : 시작 : 2026-09-15 - 종료 : 2026-09-27 18:00
본문

기 간: 2026.09.15.(화) ~ 2026.09.27.(일)
주 소: 전주시 완산구 경기전길 87
전시 소개
이가립의 작업을 관통하는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다. 초기 ‘FACE’ 연작이 얼굴이라는 제한된 장면을 통해 인간의 감정과 내면을 들여다보았다면, 이후 ‘Beautiful People’에서는 그 시선이 몸짓과 일상, 기억과 관계의 영역으로 확장되었다. 그의 인물들은 비범한 존재나 영웅이 아니다. 사랑하고 기뻐하는 동시에 불안과 고독을 경험하고, 상처와 결핍을 지닌 채 저마다의 시간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따라서 ‘Beautiful People’이라는 명명에서 ‘Beautiful’은 외형에 대한 수식이라기보다, 불완전한 삶을 견디고 통과해 가는 인간 존재를 긍정하는 작가의 태도로 이해할 수 있다.
이번 전시《Beautiful People Spin-off : Tarot Major Arcana》에서 이러한 인간에 대한 관심은 타로라는 오래된 이미지 체계와 접속한다. 작가는 전체 78장의 타로카드 가운데 메이저 아르카나(Major Arcana) 22장을 선택하고, 그 상징의 자리로 자신이 만들어온 ‘Beautiful People’의 인물과 캐릭터들을 불러들인다. ‘광대(The Fool)’에서 ‘세계(The World)’까지 이어지는 메이저 아르카나는 시작과 선택, 사랑과 욕망, 시련과 변화, 죽음과 재생, 희망과 완성에 이르는 삶의 여러 국면을 상징한다. 이를 점술을 위한 도상의 집합으로만 한정하지 않는다면, 메이저 아르카나는 오랜 시간 인간이 공유해 온 심리와 삶의 경험을 압축한 상징적 서사이자, 한 존재가 시간 속에서 통과해 가는 삶의 장면들로 읽을 수 있다.
이가립은 오일파스텔을 화면에 여러 층으로 쌓아 이미지를 형성한 뒤, 나이프로 표면을 긁고 벗겨내며 형상을 다시 드러내는 스크라피토(Sgraffito)와 감산적 드로잉(Subtractive drawing) 방식을 사용한다. 이미지는 한 번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색을 덧입히고 제거하며, 감추고 드러내는 반복적인 과정 속에서 형성된다. 이러한 행위는 기존 타로 도상을 작가 자신의 회화적 언어로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방식과 궤를 같이한다. 화면 아래에 잠겨 있던 색채와 긁히고 지워진 흔적은 인간의 기억과 감정이 축적되고 소거되었다가 다시 떠오르는 과정을 시각화한다. 따라서 중첩된 색의 층과 나이프의 흔적은 단순한 질감 효과를 넘어, 하나의 인물이 시간 속에서 여러 삶의 장면을 통과해 온 존재임을 강화한다.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