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김산·이상헌 2인전 《Nowhere, Somewhere》
아트인포
- - 행사기간 : 시작 : 2026-10-12 - 종료 : 2026-11-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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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소: 헤드비갤러리
기 간: 2026.10.12. ~ 2026.11.14.주 소: 경기 성남시 분당구 운중로146번길 13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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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가장 이상적인 세계를 뜻하는 유토피아(Utopia)가 '어디에도 없는 곳(ou-topos)'이라는 의미를 품고 있듯, 우리는 어디에도 없지만 어딘가에 있을 듯한 풍경을 꿈꾼다. 김산 · 이상헌 2인전 <Nowhere, Somewhere>는 존재하지 않기에 더 간절하고, 실재할 듯하기에 더 그리워지는 화면 앞에 우리를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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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 작가의 백록은 신비한 숲에 산다. 다양한 명도와 채도의 초록이 겹겹이 쌓이고, 사이사이 빛이 비집어 드는 구도는 마치 어디엔가 존재했다 사라진 것 같은 성역(聖域)의 모습을 구축한다. 나뭇잎과 이끼, 물줄기 등 자연의 것들로 빽빽하게 채운 숲은 실제보다 더 깊은 자연이 되고, 그 밀도가 높아질수록 더욱더 현실에 없는 세계가 된다. 몽환적 숲에 존재를 드러낸 고고한 흰 사슴은 눈길을 돌린 순간 다시 깊은 곳으로 사라지고 없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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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작가의 밤은 정적이지만 충만하다. 장지 위에 그은 무수한 선의 마주침 사이 금빛 점들이 별처럼 박히고, 그 위 초승달이 아련하다. 먹과 아크릴로 쌓은 밤하늘은 우연히 마주친 풍경이 아니라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들어낸 소망과 같다. 산과 나무, 기와집의 실루엣은 화면 아래 가만히 잠기고, 별똥별의 궤적만이 이 고요한 밤에도 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알린다. 낯익지만 현실의 어떤 밤과도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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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작가는 현실 너머에서 만나고 싶은 각자의 세계를 보여준다. 완전히 낯설지도, 온전히 익숙하지도 않은 곳. 닿을 수 없기에 더 선명히 남고, 만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쉽게 놓을 수 없는 곳. 서로 다른 방식으로 그 모호한 경계에 자신만의 풍경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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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가 꿈꾸는 장소는 물리적 좌표가 아닌 그리워하는 마음 안에 있는지 모른다. <Nowhere, Somewhere> 속 풍경을 거닐며, 마음 안에 나만의 유토피아를 그려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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