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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윤이도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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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
  • - 행사기간 : 시작 : 2026-09-30 - 종료 : 2026-10-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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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소: 공간일리
기 간: 2026.09.30.(수) ~ 2026.10.18.(일)
주 소: 서울 종로구 세검정로9길 19 안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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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2026년, 공간:일리의 연간 프로젝트 《규방-가사》는 젠더–생태–기술이라는 세 축 중 마지막 주제인 ‘기술’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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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가 회화와 펜글씨를 통해 ‘쓰는 기술’을 탐색했다면, 하반기는 남겨진 것을 다시 보고 읽으며 미처 기록되지 못한 것을 어떻게 다시 이야기할 수 있는지로 질문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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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의 프로젝트 네 번째인 윤이도의 개인전 《안녕: 흐릿하게 남은 사랑》은 사람의 말과 기억, 사라지는 장소를 다시 듣고 서술하는 기록의 기술을 살펴본다. 앞선 송채림×박상은의 《환-영사》가 오래된 집을 이미지가 상영되고 해석되는 미디어 환경으로 바라보았다면, 윤이도는 집과 골목, 그곳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와 사건, 사물을 수집하고 다시 그리며 장소의 시간을 추적한다. 그러나 윤이도의 그림은 과거의 한 장면을 정확하게 복원하는 기록화가 아니다. 실제로 본 장소와 누군가에게 들은 이야기, 기억과 소문, 서로 다른 시간의 흔적 사이에 작가의 추정과 상상이 개입한다. 사실과 허구, 픽션과 논픽션 어느 한쪽으로 온전히 귀속되지 않는 이 장면들을 공간:일리는 이번 전시에서 ‘추정적 기록’으로 읽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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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정교한 에칭 판화를 연상시키는 윤이도의 흑백 드로잉은 이쑤시개 끝에 먹을 묻혀 가느다란 선을 반복해서 쌓아가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한 선에는 관찰이, 다른 선에는 누군가의 기억이, 그 사이에는 작가의 상상이 놓인다. 이때 그린다는 것은 대상을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고 흩어진 기억과 구술의 단서를 연결해 하나의 장면을 서술하는 일이 된다. 가장 세밀하게 그려진 장면이 오히려 가장 불확실한 기억을 품는다. 윤이도의 드로잉에서 소설적 상상은 기록의 반대가 아니라, 기록만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장소의 시간을 다시 이야기하는 하나의 방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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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제목의 ‘안녕’은 공간:일리가 머물고 있는 집의 시간과도 연결된다. 2024년 《입춘대길》에서 이 집과 마을에 축적된 ‘안녕을 기원하는 행위’를 현재로 불러왔다면, 2026년 윤이도는 사라졌지만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장소와 기억을 향해 다시 ‘안녕’이라고 말한다. 윤이도는 2023년부터 공간:일리라는 집의 장소성과 그곳에 축적된 기억에 주목해왔다. 이번 전시는 그림 속 사라지는 집과 그림을 받아들이는 오래된 집이 서로의 시간을 마주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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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흐릿하게 남은 사랑》은 사라지는 것을 완전하게 복원하는 대신, 듣고 추정하고 그리며 다시 이야기함으로써 다른 시간과 관계하도록 건넨다. 기록과 소설 사이, 사실과 기억 사이에서 흐릿하게 남아 있던 장소의 시간은 그렇게 다시 현재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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